미 록밴드 '그레이트풀 데드' 베이시스트 필 레시, 84세로 별세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2024. 10.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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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세한 그레이트풀 데드 베이시스트 필 레시(2002년 8월)

미국 록밴드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의 결성 멤버이자 베이시스트인 필 레시가 8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레시의 부고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이 성명은 "필 레시가 오늘 아침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필은 주변 모든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줬고 음악과 사랑이라는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 구체적 사망 원인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레시는 이전에 전립선암, 방광암 등으로 투병했으며 C형 간염으로 간 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레시는 탁월한 연주 실력과 음악성으로 팬들과 록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레시는 10대 때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교향악단에서 제 2악장을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며 트럼펫 연주 실력도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20대 중반이던 1965년 두 악기를 모두 내려놓고 우편 트럭을 운전하며 작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음향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신생 록 밴드인 워록스의 멤버 제리 가르시아로부터 베이스를 연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가르시아 등과 함께 그레이트풀 데드라는 이름으로 록 밴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레시는 가르시아와 함께 즉흥 연주 스타일을 개발해 공연마다 '마라톤 잼'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팬을 끌어모았습니다.

1995년 가르시아의 사망으로 그레이트풀 데드가 해체된 뒤에는 '필 레시 앤드 프렌즈'(Phil Lesh and Friends)라는 이름으로 여러 음악가와 함께 종종 공연했고, 말년에는 2012년 캘리포니아 북부 자택 인근에 연 레스토랑 겸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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