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백업 취급 분해" 김태군 분노의 한 방, KIA 우승까지 앞으로 1승

신원철 기자 2024. 10.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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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승세를 안겨준 김태군의 그랜드슬램.

알고보니 김태군의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이었다.

김태군에 앞서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친 선수는 통산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을 보유한 '원조 만루의 사나이' KIA 이범호 감독이다.

김태군은 경기 후 "너무 좋다. 내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인데 중요한 시리즈에서 나왔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치는 순간 넘어간 건 확실했는데 휘지 말고 들어오라고 기도했다.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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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에 승세를 가져오는 만루 홈런을 터트린 김태군. ⓒ곽혜미 기자
▲ 홈런을 확인한 뒤 날 듯이 기뻐하는 김태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KIA에 승세를 안겨준 김태군의 그랜드슬램. 알고보니 김태군의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이었다. 그동안 16차례 정규시즌 1400경기, 포스트시즌 30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만루 홈런이 시리즈 판도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터졌다. 김태군은 "내가 식물(타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순은 맨 뒤였지만 존재감은 가장 컸다. 3회 3-0에서 7-0으로 훌쩍 달아나는 만루 홈런을, 그것도 2사 만루에서 터트렸다. KIA는 9-2 완승으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상황은 15번 있었다. 여기서 3승 팀이 역전당한 것은 2013년 두산이 유일하다. 14번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KIA는 1회 무사 2, 3루에서 1득점에 그치며 아쉽게 첫 공격을 마쳤다. 2회에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3회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무려 6점을 한꺼번에 달아났다. 김선빈 김도영 나성범의 연속 출루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2사 만루에서는 김태군이 좌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 김태군 ⓒ곽혜미 기자
▲ 김태군 ⓒ곽혜미 기자

김태군은 올해 만루에서 무려 11타수 4안타 10타점, 타율 0.364를 기록한 만루의 사나이다. 그런데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서도 만루 홈런은 한 번도 친 적이 없다.

게다가 김태군은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 30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자신의 프로 커리어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김태군은 볼카운트 1-0에서 송은범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폴대쪽으로 높이 띄웠다.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관중석을 차례로 넘기는 대형 홈런이 됐다. 점수가 순식간에 7-0까지 벌어졌다.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은 역대 5번째, 포스트시즌에서는 20번째 나왔다. 김태군에 앞서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친 선수는 통산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을 보유한 '원조 만루의 사나이' KIA 이범호 감독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3회 만루 홈런을 날렸다.

▲ 김태군 나성범 ⓒ곽혜미 기자

김태군은 경기 후 "너무 좋다. 내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인데 중요한 시리즈에서 나왔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치는 순간 넘어간 건 확실했는데 휘지 말고 들어오라고 기도했다.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타격에서 4년 5년 전부터 정말 기대치가 너무 낮아졌던 것 같다. 주변의 시선도 그랬다. 식물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 훈련 과정이 혹독하고 힘들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 과정을 중요시 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우승 포수라는 꿈을 이룬다. 김태군은 "1승만 하면 우승 포수가 되고, 우승 포수가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대 다녀오니까 백업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항상 분한 마음을 갖고 준비했다.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 김태군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군 네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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