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도 실력 안되면 출전 못하는 양궁처럼”…스폰서 초청 없앤 제네시스 챔피언십 [임정우의 스리 퍼트]
출전 선수 전원 성적으로 최종 확정
KPGA 투어는 대상 포인트로 결정
우승 경쟁 펼칠 선수 선발에 초점
일반적으로 대회 출전 인원의 10%
스폰서에 초청할 수 있는 권한 부여
최강 한국 양궁에 착안해 올해 변화
24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DP월드투어와 손을 잡은 올해 총상금 규모는 400만달러로 커졌다. 우승 상금 역시 68만달러로 한화로 약 9억4000만원에 달한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가장 먼저 출전 선수 기준 세우기에 각별히 신경썼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초청 선수를 단 한 명도 부르지 않는 것이었다.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킨 선수들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
KPGA 투어를 포함해 DP월드투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 대부분의 투어에서는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에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각 투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주최사는 전체 출전 인원의 10% 미만으로 초청할 수 있다.
대회 흥행과 유망주 육성 등 다양한 목적으로 초청권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제네시스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유는 단 하나.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에게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한 관계자는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출전해야 한다고 판단해 KPGA 투어의 경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0위로 기준을 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대한양궁협회의 국가대표 선발전에 착안했다”며 “대회 흥행과 유망주 육성 등도 중요하지만 공정성을 더 높은 가치로 고려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방향은 앞으로도 동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P월드투어와 함께 올해 처음 진행되는 만큼 출전 선수 인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DP월드투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DP월드투어에서 KPGA 투어에 10장의 출전권을 배분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네시스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했고 최종적으로 30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레이스 투 두바이의 백 9 가운데 마지막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KPGA 투어 3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포인트 상위 30명 안에 들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낸 KPGA 투어 선수들은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주 더 채리티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조우영은 “지난 4월부터 출전 선수 명단이 확정된 20일까지 대상 포인트 30위 진입은 올 시즌 최우선 목표 중 하나였다. 우승만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자격을 얻게 됐다. KPGA 투어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꼭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DP월드투어로 직행하게 된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유빈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큰 무대로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인 만큼 한국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기회를 잡는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도록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쳐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P월드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스폰서 초청 선수가 없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만난 DP월드투어 한 선수는 “시드 순번이 뒤쪽에 있어 이번 대회에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으로만 출전권을 부여해 한국에 오게 됐다. 플레이오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7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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