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자들 반격'에 제동...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94.1% 잡았다

박주희 2024. 10. 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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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가 삼성의 반격에 제동을 걸고 우승확률 94.1%를 잡았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김태군의 만루포와 제임스 네일의 호투를 앞세워 9-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우승이자 12번째 KS 정상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KS 5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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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9-2 승리
3회 김태군 데뷔 후 첫 만루포... '데일리 MVP'
에이스 네일 5.2이닝 2실점 호투
프로야구 KIA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후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프로야구 KIA가 삼성의 반격에 제동을 걸고 우승확률 94.1%를 잡았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김태군의 만루포와 제임스 네일의 호투를 앞세워 9-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우승이자 12번째 KS 정상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역대 KS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든 건 17번 중 16번에 달한다.

KIA 타선은 상대 선발 원태인에게 고전했던 1차전과 달리 초반부터 점수를 뽑으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초 1사 2·3루에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KIA 나성범이 1회초 1사 2·3루에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1-0으로 앞선 3회에는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가 연달아 나왔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찬스는 이어졌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2·3루에 안착했고, 이창진까지 볼넷으로 걸어가며 1사 만루가 됐다. 삼성은 어깨 통증을 호소한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은 첫 상대인 변우혁을 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KIA 타선은 숨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은 송은범의 2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태군은 프로 데뷔 후 첫 만루포로 단숨에 점수 차를 7-0으로 벌렸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동시에 그는 1982년 김유동(당시 OB) 2001년 김동주(두산) 2012년 최형우(당시 삼성) 2017년 이범호(KIA)에 이어 KS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5번째 선수가 됐다.

KIA 김태군이 3회초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때리고 있다. 대구=뉴시스

궁지에 몰린 삼성도 반격에 나섰다. 4회말 2사 1·2루에 김영웅이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5회말엔 이재현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고, 오히려 6회초 1사 1루에 브리토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KIA의 에이스 네일은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네일과 1차전 '명품 투수전'을 펼쳤던 원태인은 이날은 2.1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원태인의 어깨 통증과 관련해 "일단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KIA의 제임스 네일이 6회말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2번 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1번 박찬호와 함께 상대 선발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며 "원태인의 구위가 좋았는데 낮은 공을 잘 골라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승리요인을 분석했다. 김태군의 만루포에 대해선 "타구가 좌측으로 휘길래 '나가지 마라'라고 속으로 기도했는데 다행히 폴대 안쪽으로 넘어갔다"며 "야구 선수에게 만루 홈런은 최고의 영광이다. (이 감독이 현역 시절 가지고 있던 '만루홈런의 사나이'라는 호칭은) 어떤 선수든 물려받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승리 투수가 된 네일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많이 쉬다 보니 확실히 스핀이 강해지고 악력도 더해진 것 같다"며 "힘을 아끼지 않고 1회부터 자신의 최대 스피드로 던져 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다만 5차전 네일의 투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선발 양현종 외에도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네일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S 5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대구=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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