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당하지 않는다’ 원태인 철저히 무너뜨린 KIA, 1차전 수모 갚았다

안형준 2024. 10. 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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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KIA는 원태인에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KIA는 9-2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를 3승 1패로 리드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경기의 승패는 초반에 갈렸다. KIA는 3회까지 무려 7점을 얻어내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삼성이 '필승 카드'로 자신있게 내세운 원태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KIA는 올해 원태인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 정규시즌 두 번 만나 12이닝 동안 단 3점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원태인의 올시즌 KIA전 평균자책점은 2.25. 비록 원태인은 KIA전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KIA 타선은 원태인을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 선발등판한 원태인은 5회까지 단 66구만을 던지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쏟아진 가을비 탓에 6회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아쉽게 등판을 마쳤다. 비가 가로막지 않았다면 원태인은 1차전에서 7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지키며 승리를 따냈을 수도 있었다.

KIA는 결국 이틀 뒤 재개된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철저히 원태인에게 타선이 묶인 만큼 KIA 입장에서는 경계대상 1호일 수 밖에 없었다.

원태인은 1차전이 비로 중단된 덕분에 투구수가 66구에 불과했고 비로 하루 더 추가 휴식을 취하며 이날 4차전에 다시 등판할 수 있었다. 가을비 덕분에 1차전과 4차전 사이 휴식일이 4일이나 되는 기형적인 일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전날 레예스를 앞세워 1승을 거둔 삼성은 원태인이 이날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호투를 펼치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KIA 타선은 1회부터 원태인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쉽게 물러나는 타자 없이 원태인의 투구수를 꾸준히 늘렸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6구 승부 끝에 내야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김선빈이 무려 10구 승부 끝에 2루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구 승부를 펼친 KIA는 1회 1점을 얻는데 그쳤지만 원태인에게 무려 32구를 던지게 했다.

2회에는 득점하지 못했지만 이창진이 5구, 변우혁이 8구, 김태군이 7구 승부를 펼치는 등 원태인에게 또 23구를 던지게 했다. 1차전 5회까지 단 66구를 던졌던 원태인은 이날 2회를 마친 시점의 투구수가 무려 55구였다.

1,2회 꾸준히 원태인을 괴롭힌 KIA는 3회 결국 원태인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 김도영이 볼넷, 나성범이 안타를 기록해 무사만루를 만들었고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원준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에 원태인을 몰아넣었고 결국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원태인은 단 2.1이닝을 투구했지만 투구수가 무려 78개였다.

원태인이 책임주자 3명을 쌓아놓고 물러나자 KIA는 김태군이 바뀐 투수 송은범에게 만루 홈런을 쏘아올려 원태인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원태인의 이날 최종 성적은 2.1이닝 6실점. 원태인의 통산 KIA전 최악투였다. 원태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KIA는 여유있는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다.

의미있는 승리였다. 만약 이날 원태인에게 또 묶이며 패했다면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광주에서 이어질 5-7차전도 장담할 수 없었다. 삼성은 시리즈 6,7차전에 레예스와 원태인을 또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이 불펜데이를 예고한 5차전을 KIA가 잡아낸다 해도 6,7차전 승부가 쉽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이 가장 믿는 카드였던 원태인을 철저히 무너뜨린 KIA는 3차전 승리로 오를 수 있었던 삼성의 분위기를 완전히 꺾으며 삼성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다.(사진=위부터 소크라테스, 원태인)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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