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 대박에도...넷플릭스는 '역대 최대' 실적, 국내제작사는 '부진' 전망

정민경 기자 2024. 10.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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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요리사' 대흥행에도 콘텐트리중앙 3분기 적자 적망
스튜디오드래곤, '눈물의 여왕' 상각비 부담으로 아쉬운 실적 전망
넷플릭스 역대 최대 실적 기록과 대비되는 국내 제작사 실적 부진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올해 3분기 '흑백 요리사' 등 글로벌 OTT에서도 흥행하며 존재감을 알린 한국 콘텐츠가 있었음에도 국내 주요 제작사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가 올 3분기 매출 98억2500만 달러(한화 약13조6243억 원), 영업이익 29억900만 달러(한화 약 4조339억 원)를 달성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는 국내 주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등 주요 미디어 업계의 3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흑백요리사'의 경우 스튜디슬램이 제작사인데 스튜디오슬램은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인 SLL중앙이 투자한 기업이다.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를 통해 1100만 회를 기록했고, 시즌2 제작을 확정하는 등 성공한 한국 콘텐츠로 꼽힌다.

DS투자증권 장지혜·김대성 애널리스트의 21일 콘텐트리중앙 기업 분석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209억 원, 영업적자 104억 원으로 전망됐다.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범죄도시4'의 수익 기여에도 불구하고 편성 회차가 32회로 부진했고 동시 방영도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넷플릭스를 통한 '지옥2'의 공개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9월27일 3분기 매출액 2249억 원, 영업적자 53억 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오는 11월7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DS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 1296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으로 전망됐다. OTT오리지널 '경성크리처2', '나의 해리에게' 등이 인식됐으나 지난해 '스위트홈2' 등과는 규모의 차이로 매출 감소가 커졌다고 분석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올해 흥행대작 '눈물의 여왕'이 있었으나 상각비 부담이 크게 작용해 영업이익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3분기 스튜디오드래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75억 원, 영업이익은 138억 원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 역시 상반기 매출 기 반영된 작품 '눈물의 여왕' 의 판권 상각비 부담이 3분기까지 반영된 영향이 있어 이익 개선세가 아쉬울 것이라 전망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오는 11월7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이처럼 흥행 콘텐츠가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지만, 여전히 한국 콘텐츠의 존재감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지혜·김대성 애널리스트는 21일 미디어 섹터 분석 보고서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실적 비중은 2021년 38%에서 2023년 60%, 2024년 65%까지 확대됐고 콘텐트리중앙의 방송부문 해외비중은 동기간 36%에서 48%, 51%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또한 콘텐트리중앙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OTT(넷플릭스, 디즈니+, 프라임비디오)의 전체 드라마, 영화 편수 중 한국 콘텐츠의 비중이 2021년 6%에서 2024년 15%로 확대될 전망이라 전했다. 또한 각 플랫폼 내 TOP100에 기록한 작품의 수는 2021년 12편에서 2024년 68편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넷플릭스의 2024년 상반기 시청률 보고서 내 한국 시리즈 시청률 상위 20편을 분석한 결과, '눈물의 여왕'이 1위를 차지했고 6억826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2위 '마이데몬'은 3억1120만, 3위 '여신강림'은 2억925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닥터 슬럼프', '웰컴투 삼달리', '킹더랜드', '경성크리처 시즌1', '사랑의 불시착', '기생수', '세작, 매혹된 자들'은 10위권에 들었다.

▲출처=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넷플릭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19년부터 2021년 글로벌 OTT가 국내 제작 시장에 투자하면서부터 급격히 상승한 드라마 제작비용이 오히려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했고, 방송사는 시청 점유율 하락과 광고 수익 감소가 일어났다”며 “제작사들은 경쟁적으로 만들어내는 콘텐츠 투자 비용 부담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넷플릭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완전무결한 커플'(The Perfect Couple), '우린 반대야'(Nobody Wants This), '도쿄 사기꾼들'(Tokyo Swindlers),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코브라 카이'(Cobra Kai) 등을 좋은 성적의 콘텐츠로 언급한 것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에서의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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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2025년 기대작으로 '오징어게임 시즌2'를 언급했다. DS투자증권 보고서 역시 “2024년 실적 부진과 시장 재편 흐름을 지나 2025년은 경쟁력 있는 드라마 스튜디오의 제작물량 확대 및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과거와 같이 제작물량의 무분별한 성장이 아닌 비용을 컨트롤하며 퀄리티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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