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효과’…한승원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재개정판 출간

장재선 기자 2024. 10.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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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승원(85)의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재개정판이 나왔다.

문이당에 의해 1985년 첫 출간됐던 이 소설은 1989년 강수연 배우가 주역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한강 소설가가 2005년에 이상문학상을 받을 때 아버지가 1988년에 먼저 수상했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설가로의 입신이 워낙 굵직한 덕분에 가려지긴 했으나, 한승원은 시집도 7권이나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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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발표한 구도소설…강수연 주연 영화로도 만들어져
한 작가의 소설 재출간 이어질 듯 …7권의 시집도 재조명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강수연(앞)의 열연이 돋보였다. 한국영상자료원.

소설가 한승원(85)의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재개정판이 나왔다. 문이당에 의해 1985년 첫 출간됐던 이 소설은 1989년 강수연 배우가 주역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2003년 개정판이 출간된 뒤 곧 절판돼 시중의 서점에서 구할 수 없었다. 이번 재개정판은 한 작가의 딸인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부친의 문학 세계까지 새삼 관심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나오게 됐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두 여승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참다운 자유인의 길을 모색한 구도소설이다. 소설 제목은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로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뜻이다.

이 작품에서처럼 한승원 문학 세계는 불교와 노장(老莊) 사상을 넓고 깊게 품고 있다. 인간들이 우주에 저질러온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거기서 찾기 때문이라고 작가 스스로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대학(서라벌예대 문창과)을 졸업한 후 교사 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고 한다. 전업으로 글을 쓰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살던 시절의 집안 풍경은 한강 소설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209쪽)에 슬쩍 비친다. 이후 놀라운 필력으로 수많은 소설 작품을 펴내며 한국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 당연한 결과로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한강 소설가가 2005년에 이상문학상을 받을 때 아버지가 1988년에 먼저 수상했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설가로의 입신이 워낙 굵직한 덕분에 가려지긴 했으나, 한승원은 시집도 7권이나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시집에 대한 평을 쓴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철학적, 형이상학적, 불교적, 우주적 상상력이 빈곤한 우리 시단에 한승원의 존재는 참으로 이채롭다”라고 상찬했다. 그러면서 시를 통해 생명체들 사이의 사랑을 노래하고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주기를 바랐다.

이처럼 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작품 재출간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의 소설 작품 중 다수의 판권을 보유한 문이당은 역사소설 ‘흑산도 하늘길’ 등 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개정판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장재선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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