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환율, 변동성에 초점...조정 필요성 추후 판단”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타깃(특정한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특파원 기자 간담회에서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8.5원 상승한 1388.7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3일(1390.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환율이 어느 정도 속도를 넘어서서 박스권을 벗어나면 조정이 필요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4월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해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환율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라는 분석이 많다. 중동 사태 악화 속 달러 환율이 상승했던 지난 4월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중심의 정책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강화되고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이어 11월 6∼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후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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