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 어떻게 틀렸는지 공유하세요"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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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가로, 세로 각 8칸인 바둑판에 정사각형은 몇 개일까.
일본의 한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는 지형이 고르지 않은 땅을 직선을 활용해 반으로 나누는 과제를 팀별 토론 수업에서 냈다.
수학 포기를 자책하는 '수포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교육 당국과 교사들, 학생들이 함께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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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볼러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퀴즈 하나. 가로, 세로 각 8칸인 바둑판에 정사각형은 몇 개일까. 칸 수대로 8X8을 해서 64개라고 생각했다면 오답이다. 알 듯 모를 듯하다면 가로, 세로 두 칸짜리 바둑판을 종이에 그려 보자. 바둑판 안과 밖 총 5개의 정사각형이 있다는 게 보일 것이다. 이처럼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땐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사례로 먼저 접근하면 문제 풀기가 쉬워진다.
책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수학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폭넓게 다룬다. 수학 교육 연구를 30년 넘게 한 조 볼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수학을 어렵게 만드는 교육 현실과 "수학 잘하는 머리는 따로 있다"는 왜곡된 선입견, 학생들의 나쁜 공부 습관 등을 뇌과학 연구 결과 등을 통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썼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수학적 사고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책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수학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방책으로 자신의 수학적 사고를 되돌아볼 수 있는 메타인지 학습 환경을 만드는 것을 제시했다. 추천 사례는 이랬다. 일본의 한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는 지형이 고르지 않은 땅을 직선을 활용해 반으로 나누는 과제를 팀별 토론 수업에서 냈다. 답이 틀리면 그 풀이 과정을 반 전체에 공유하는 조건을 달았다. 남의 풀이 실수를 통해 자신의 풀이 과정을 점검할 수 있게 하려는 게 수업의 목적이었다.
한국 교실의 현실은 어떨까. 수학 포기를 자책하는 '수포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교육 당국과 교사들, 학생들이 함께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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