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사랑니 발치 문제없어…매복 사랑니 발치 권장

김남균 2024. 10. 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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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김남균 원장ㅣ출처: 하이닥


임신 중에는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사랑니 통증으로 고민하는 임산부들이 많습니다. 사랑니를 당장 발치해야 할지, 혹은 출산 이후로 미뤄야 할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입니다. 임산부도 문제없이 사랑니를 발치할 수 있을까요? 매복 사랑니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사랑만큼 아픈 ‘사랑니’…매복 사랑니 특히 주의해야
사랑니는 첫사랑을 겪을 때쯤 나는 치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52개의 영구치 중 가장 늦게 나옵니다. 보통 17세~25세 무렵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지혜를 깨닫는 시기에 난다고 하여 지치(智齒, Wisdom tooth)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붙은 어여쁜 이름과 달리 아픔이 제법 혹독해서 ‘첫사랑만큼 아프다’라는 표현도 자주 쓰입니다.

사랑니가 올바른 모양으로 나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인류가 진화를 거치면서 턱뼈가 작아지고 사랑니가 자리 잡을 공간이 부족해지다 보니, 잇몸 속에서 일부만 밖으로 나오거나, 완전히 매복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정상적이지 않은 위치에 나는 '매복 사랑니'가 생기기도 합니다.

매복 사랑니는 잇몸 속에서 자라지 못한 상태로, 염증, 통증, 그리고 인접 치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수평으로 매복된 사랑니는 옆 치아를 밀어내어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치가 필요합니다. 매복 사랑니를 발치할 때는 일반적인 사랑니와 달리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를 쪼개어 빼내는 수술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때 사랑니가 잇몸 속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다면, 염증을 일으키거나 주변 치아를 손상시키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매복 사랑니 주위로 물혹이 발생하는 ‘함치성낭종’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낭종이 커지면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치조골 결손이 많아지면서 치아의 위치가 변할 수도 있습니다..

임산부도 사랑니 발치 가능해…중요한 건 치료 시기
그렇다면 임산부도 사랑니 발치를 받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임산부도 사랑니 발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임신 3개월이 지나면 충치, 잇몸, 신경치료는 물론 발치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발치 시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기(4~6개월)가 사랑니 발치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초기에 발치를 하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말기에는 출산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임신 중 사랑니 통증이 발생하면 산부인과와 치과의 협력 아래 사랑니 발치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덧붙여 임신 중에는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태아가 엄마의 몸에서 칼슘을 가져가기 때문에 임신 및 출산 후에는 치아가 약해져 충치나 잇몸 염증 등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임신 중 치주염이 조산과 저체중 출산에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비롯해 산모가 충치가 많은 경우 아이도 충치가 많다는 상관성을 보고한 연구도 있어 임신 중에 구강 건강에 문제가 있을 시 심하지 않다고 그냥 버티기보다는 치과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사선 촬영 시 선량 낮아…납복 착용 시 최소화 가능
임산부는 방사선 촬영에 대한 걱정도 클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나 치과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는 매우 저선량이며, 납복을 착용하여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보호 납복을 입고 촬영하면 노출되는 방사선 양은 일상생활 시에 나오는 양의 1/800∼1/1000 정도에 불과합니다.

입안 전체 18매를 촬영할 시에 노출되는 선량도 0.0008cGy(센티그레이)로 태아에게 허용 가능하다고 알려진 양의 10만 분의 1 수준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저선량 CT 기계를 사용하는 치과도 많아 임산부도 안심하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랑니 발치 꼭 해야 하는 경우 3
아울러 다음과 같은 위험 요소들이 존재하는 경우, 특히 매복 사랑니인 경우에는 꼭 발치를 해야 합니다.

충치 발생:
사랑니는 구강 안쪽 깊숙이 위치해 있어 관리가 어렵고 충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잇몸 염증:
사랑니가 부분적으로 자라거나 매복된 경우, 잇몸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접 치아 손상:
옆으로 누워 자라는 사랑니는 인접 치아를 밀어내며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임산부도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통해 사랑니 발치가 가능합니다. 임신 중기에는 치과 치료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방사선 촬영 역시 납복을 착용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걱정은 한시름 놓으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매복 사랑니는 적절한 시기에 발치가 필요하며, 발치 후에도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남균 원장 (치과 전문의)

김남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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