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맛보는 인생"..김신록, '지옥'에서 '전,란', 준비된 배우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2024. 10.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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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김신록/사진=넷플릭스
배우 김신록이 넷플릭스 '지옥'으로 인생 2막을 연 후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신록은 지난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된 영화 '전,란'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영화 '심야의 FM'(2010)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란'은 이달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호평을 얻기도 했다.

'전,란'의 범동은 당초 남자 캐릭터였다가, 김신록이 캐스팅 되면서 여성으로 바뀌었다. 김상만 감독은 캐릭터가 여성으로 바뀌었지만 대본의 어미 같은것도 전혀 바꾸지 않고 김신록이 스스로 연기했다며 극찬한 바 있다.

김신록은 "초고는 남성 캐릭터 그대로 힘쓰는 캐릭터였다. 제가 상상하기로는 덩치 크고 힘 쓰는 개그 담당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했다. 캐릭터 자체는 좋았다. 민초를 대변하는 역할이었다"라며 "다른 방식의 표현이나 다른 결을 고민해 볼수 있으니까 배우로서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 범동은 지적이고 이성적이고 상황을 판단하기보다는 직감적이고 본능적으로 통찰을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충동적이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행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김신록/사진=넷플릭스

이어 김신록은 "극중 천영과 종려과 신분을 중심으로 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면 범동 자령 선조로 이어지는 권력과 민중의 구조에서는 그 구조 자체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민중이라는 사람이 한 사람의 얼굴로 드러나면 어떨까. 선하고 용감한 사람이고, 순리에 맞는 의를 행할 수 밖에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전, 란'에서 함께 강동원의 검술액션에 대해 "대한민국 영화계의 보배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신록은 "그렇게 수려한 움직임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없다. 동원 씨가 액션을 너무 잘해서, 액션팀이 대역을 하기 어려워 했을 정도다. 동원씨가 더 간지가 나서. 그 정도로 대체불가한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김신록은 연기를 하는 시간 외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남편인 연극배우 박경찬을 언급했다. 김신록은 "저는 남편하고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좋다"라고 답했다. 남편과 8년 넘게 오랜 연애를 하며 20번도 넘께 싸우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고 말했던 김신록은 "남편과는 결혼하고 더 좋다. 제가 사실은 의외로, 참을성도 많이 없고 어떤걸 꾸준히 배우지 못한다. 연기와 연애만 오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신록은 "남편은 저에게는 각별하다. 내가 너무 의지박약이구나 하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연기와 남편이라는 존재다"라며 "연기와 남편과는 여러 역경과 사연을 이기고 계속 함께 가고 있다는 것 자체로 저 스스로가 '괜찮다'라고 느끼게 하는 소중한 존재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신록은 지난 2021년 '지옥' 공개 후 인터뷰에서 인생의 2막이 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신록은 새로운 인생 2막을 어떻게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 "요새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경험 속에 살고 있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있고 광고도 찍고 이런 제작발표회와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저는 라운드 인터뷰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제가 몰랐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마치 잘 차려진 뷔페에 가면 '어머 이런 음식도 있었어', '이런 맛도 있었구나' 하는 것처럼 삶에서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순간을 맛보고 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신록이 '지옥'으로 인생 2막을 열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보여준 연기 덕분이다. 김신록은 "사실은 때를 만난다는게 되게 중요하다.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역량이 있는데, 제가 가진 역량이 때를 만나서 기회로 찾아온 것은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란'의 라인업을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이런 배우들과 같이 연기를 할거라고 생각했겠나. 정말 좋은 때를 만났다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김신록은 "저는 연기를 하며 목표를 가지기보다, 그냥 '연기가 뭘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고되기도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온 김신록은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이어 연기 공부를 하면 연기 실전은 물론 연기 이론까지 익혔다. 아무래도 공부를 잘하는 것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김신록은 "그런 생각을 한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 경험이, 대본을 읽어내거나 대본 씬을 정리하거나 하는 (자리에 앉아서 하는) 엉덩이 싸움을 할 때는 힘을 준다. 일부일 수는 있지만 굉장히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웃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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