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 사실상 인정한 북한, 주민에게는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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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실상 러시아 파병을 인정했지만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최근 국제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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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사실상 러시아 파병을 인정했지만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최근 국제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파병을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합법한 조치였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한 언급으로 파병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하지만 이튿날인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김 부상의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우애를 적극 선전해왔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전쟁터로 아들, 딸을 보냈다는 소식까지 주민들에게 공유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 당국이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파병 군인 가족을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 모처로 집단 이주·격리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23일 국회에 보고했다.
러시아 파병 소식을 접한 북한 군인의 가족들이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크게 상했다는 이야기도 북한 내부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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