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의 적군과 아군[생활속산업이야기]
獨카르텐, 英얼라이먼트, 美피패치, 日시민농원
韓 500개 공공텃밭, 200만명 도시농업 참여
스마트 파밍, AI 가정용 재배기 대안될 수 있어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
[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반려식물, 주말농장, 베란다 텃밭.
전 세계적으로 유휴공간을 농업에 활용하는 도시농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일은 작은 정원을 뜻하는 클라이 가르텐(Klein Garten), 영국은 얼라트먼트(Allotment), 미국 시애틀은 피패치(P-patch), 러시아는 다차(Dacha), 일본은 시민농원이라고 불리는 도시텃밭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무상 또는 저렴한 임대료로 지역민에게 농사용 공공부지를 대여하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독일의 클라이 가르텐은 1차 대전 패전 이후 식량난에 빠지자 시민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땅을 보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400㎡에 연간 우리 돈으로 50만~60만원대 정도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건만 잘 지키면 무기한 임대도 가능하다. 2021년 기준 독일 전역에 150만개의 클라이 가르텐을 500만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우리나라는 2023년을 기준으로 약 500개의 공공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약 200만 명 이상은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1년 제정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정부 및 지자체는 도시농업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 인프라 조성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식생활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농지 및 농업 인구 감소, 이상기후,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들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대동이 ‘미래농업 리딩 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전통적인 노지나 온실 농업을 위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반의 스마트 파밍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도, 또 이 기술을 기반으로 AI 가정용 재배기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런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동이 선보인 재배기의 경우 엽채류, 허브류, 화훼류, 과채류 등 40여개의 품종을 키울 수 있다. 재배 방법도 간단한다. 재배기 안에 씨앗 캡슐만 넣으면 모니터링 카메라가 씨앗 캡슐 코드를 자동인식해 씨앗 종류를 인지하고, 온도, 습도, 영양액 수준, 광의 밝기 등의 환경을 씨앗 종류에 맞춰 자동 제어를 해준다. 또 대동 재배기 앱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생육 상태, 잎 면적, 생중량을 예측하며 손쉽게 수확 시기를 알림할 수 있다. 이에 농경지가 아닌 도심과 실내라도, 도심의 초보 농업인이라도 쉽게 작물을 재배해 농업의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외 농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재배기는 농작물을 내손으로 직접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대안이 되리라 본다. 노지 농업이 점점 더 어려워져 “사먹을 것이냐? 키워 먹을 것이냐?” 고민이 드는 지금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길 희망한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