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마라톤 손기정과 남승룡은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 선수다!

김학수 2024. 10. 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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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마라톤의 선두 주자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요란한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기정, 남승룡 선수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손기정 선수는 일본 국적의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남승룡 선수는 일본 국적의 '쇼류 난(Shoryu 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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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마라톤 평론가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마라톤의 선두 주자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요란한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10만여 명의 관중들은 초조와 흥분으로 압도되었다. 마침내 붉게 타오르는 성화대 아래 터널로부터 스타디움까지 점점 가까워지는 1위 주자의 모습이 보이자 모든 관중들은 마치 약속한 듯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결승점을 앞에 두고도 마치 100m 경주를 하듯 마지막 스퍼트를 내며 사투 끝에 1위를 차지한 사람은 바로 동양에서 온 손기정 선수였다! 2시간 29분 19초 2,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이어서 남승룡 선수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민족의 설움이 가득했던 암흑기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한 그들은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기정, 남승룡 선수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올림픽 IOC 홈페이지에 두 선수가 지금까지 일본 국적으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손기정 선수는 일본 국적의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남승룡 선수는 일본 국적의 '쇼류 난(Shoryu Nan)'.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선수는 스포츠인에게 최고 영예인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고도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고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비참함을 먼저 느껴야 했다. 그런데 역사가 아직도 그들을 뼈 아픈 이름으로 기억한다면, 슬픔을 잊은 것이다. 하루빨리 자랑스러운 우리 두 선수의 역사를 대한민국 땅으로 귀환하고, 이름을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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