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놀이터 안전 논란…안성 죽화초 “친환경 놀이터로 해법 찾자”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이지민 기자 2024. 10.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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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교육기관 놀이터 탄성포장재의 유해성이 드러난 가운데, 자연진화적인 놀이터를 조성한 안성 죽화초등학교가 시선을 끈다.

그러면서 "도심의 대부분 학교는 안전관리와 책임 소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연 놀이터 조성을 꺼리지만, 교육의 효과와 다양성 확보를 위해 놀이터 환경 개선은 필수"라며 "도교육청의 공모 사업, 도의회의 예산 지원 등 방법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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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 탄성포장재 유해 논란
5천710㎡ 규모 ‘숲 놀이터’ 조성
솔잎·고운 흙 ‘낙상 방지’ 역할
교장 “건강한 성장 공간 마련”
지난 2022년 안성 죽화초등학교에 조성된 숲 놀이터. 아이들이 나무와 흙을 장난감 삼아 놀이를 즐기고 있다. 죽화초등학교 제공

 

지난 22일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교육기관 놀이터 탄성포장재의 유해성이 드러난 가운데, 자연진화적인 놀이터를 조성한 안성 죽화초등학교가 시선을 끈다.

안성 죽화초등학교의 숲 놀이터는 바닥에 흙과 돌, 솔잎이 깔린 자연 친화적 환경이다. 금유진기자

25일 오후 1시께 찾은 안성시 일죽면 죽화초등학교 숲 놀이터. 흙바닥을 가득 덮은 황갈색 솔잎과 그 위에 세워진 목재 놀이기구 사이로 아이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탄성포장재 대신 흙이, 쇠 대신 밧줄과 나무가 자리 잡은 곳. 갑자기 찾아온 강풍에 나뭇잎과 모래가 흩날리면 그마저도 놀이가 되는 공간이다. 2학년 김원빈군(9)은 “나무 그네를 타다가 친구들과 빗자루로 나뭇잎을 모으고 만지며 놀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나무 사이를 단단히 묶어 만든 밧줄을 각자의 방법으로 넘으며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운다. 사진은 솔잎이 가득 쌓인 바닥과 그네를 타며 미소 짓는 아이들(위), 방과 후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금유진기자

안성 죽화초등학교는 지난 2022년 학교시설 개선 사업으로 5천710㎡(약 1천727평) 규모의 숲 놀이터를 조성했다. 자연 친화 놀이터로는 일반 학교 중 전국 최초다.

숲 놀이터는 교육과정 내 체육 수업과 동아리 활동, 방과 후 아이들의 자유시간에 두루 활용된다. 이후 최근까지 밧줄과 목재를 이용한 흔들다리, 짚라인, 암벽 등 놀이기구를 꾸준히 설치하며 자연 친화 놀이터 조성을 이어오고 있다.

죽화초등학교는 학생별 장화를 준비해 숲 놀이터의 흙 바닥을 마음껏 뛰놀도록 교육한다. 나무 사이를 지나며 연결된 밧줄은 아이들의 놀이기구가 된다. 죽화초등학교 제공

이러한 놀이터는 교사 조재광씨(44)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뛰어 놀아야 한다”는 신념에서 탄생했다. 조 씨는 “여름철 뙤약볕에 고무 냄새를 풍기는 놀이터를 떠난 아이들이 자연에서 관계를 배우고 감성을 키우며 인성적으로 안정된다”며 “외줄을 타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서로에게 묻은 흙을 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철 죽화초등학교 교장은 “탄성포장재의 가장 큰 효과가 낙상 방지라고 하지만, 두껍게 깔린 소나무와 고운 흙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며 “놀이터는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죽화초등학교 교장이 교장실에 그려진 벽화를 가르키며 미소짓고 있다. 금유진기자

그러면서 “도심의 대부분 학교는 안전관리와 책임 소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연 놀이터 조성을 꺼리지만, 교육의 효과와 다양성 확보를 위해 놀이터 환경 개선은 필수”라며 “도교육청의 공모 사업, 도의회의 예산 지원 등 방법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어린이 놀이터 탄성포장재 PAHs 표본점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도내 유치원·초등학교 놀이터 43개소 중 34개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PAHs(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가 검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의원은 “상세한 결과 공개와 점검으로 안전한 놀이터 환경을 조성하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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