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금융위’와 보직 맞교환 추진… 시너지 낼 과장급 인사 거론

기재부, ‘과기·외교부’ 국·과장 인사 교류 이어
금융위원회와 ‘과장급’ 보직 교류 내부 검토 중
기재 자금시장과-금융 기업구조개선과 등 거론
인혁처 “대대적 범부처 인사 교류 수요 조사 중”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와의 국·과장급 인사 교류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엔 금융위원회와 인사 교류를 위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혁신처는 기재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에서도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와 금융위는 최근 인사 교류를 실시하기로 가닥 잡고 ‘과장급’을 중심으로 교류 부서를 내부 검토 중이다.

최상목(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월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관련 긴급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현재로선 기재부 경제정책국 산하 자금시장과와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 산하 기업구조개선과 등의 교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 자금시장과는 가계부채 등 금융시장 전반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어 금융위 업무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금융위 기업구조개선과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신용 위험에 대응하는 업무를 하는 곳으로, 교류가 현실화한다면 두 곳이 어떤 정책적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다만 업무 관련성뿐 아니라, 교류 대상 자리의 무게감과 서울 근무(금융위)의 이점 등 요소를 두고 두 부처가 셈법을 따지느라 내부 논의가 치열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한 바 없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기재부와 금융위 인사 교류가 현실화한다면 2017년 국장급 인사 교류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도규상 당시 금융위 정책보좌관이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송준상 당시 기재부 복권위 사무처장이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사상 첫 교류 인사를 단행해 화제 된 바 있다.

인사혁신처는 기재부·금융위뿐 아니라, 현재 전 부처를 대상으로 전략적 인사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혁처 관계자는 “부처 칸막이로 인한 갈등 문제를 해결해 정책적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인사 교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지난 2월 전략적 인사 교류를 대대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인사 교류자에 대해선 수당을 대폭 늘리고 조기 승진 기회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도 했다. 24개 직위를 대상으로 한 1차 인사 교류를 통해 협업 과제 41개를 선정해 추진했고, 그 중엔 국토교통부·환경부 인사 교류를 통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신속 조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인혁처는 이런 교류를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