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추격’
AI 특허·논문 수 美보다 많고
관련 분야 창업한 인재도 많아
인공지능(AI)은 미국과 중국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기술 분야다. 단순히 산업·기술적 의미를 넘어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강력한 대중 제재에도 자체 인력을 양성하며 ‘AI 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국영 투자 기관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중국 AI 기술 개발을 위해 6년 동안 10조위안(약 1900조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AI 분야에서 중국 정부의 끈질긴 추진력과 전략적 투자로 볼 때,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중국은 AI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부터 2000건이 넘는 대학 학부 과정에 AI 프로그램을 추가했고, 그중 300건 이상이 최상위 대학이다. 240여 대학엔 아예 AI 전공을 신설했다. 중국 AI ‘4대 천왕’ 이라는 스타트업 즈푸AI, 바이촨AI, 문샷AI, 미니맥스를 모두 명문 칭화대 교수 또는 졸업생이 창업했다. 또 우수 인재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해외 유명 AI 교수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2020년 중국 출신으로 미국 UCLA 교수로 재직 중이던 AI 석학 주쑹춘이 중국으로 귀국, 현재 베이징범용AI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AI 원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ITIF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가장 많은 AI 특허를 출원한 국가는 중국이다. 2022년 기준 미국보다 3배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AI 논문 수는 중국과학원과 칭화대가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 AI 관련 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23만7000곳이 늘어 총 167만곳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AI 분야 ‘3개년 행동 계획’도 밝혔다.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성형 AI 등에서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의 표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선엽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자국 내 기업과 산업 간 연결 고리를 통해 AI 기술 혁신을 내재화하고 추진력을 확보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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