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재미있어질 것 같다" 역시 라팍은 삼성의 땅…'2패 뒤 1승' 박진만 감독의 반전 확신

신원철 기자 2024. 10. 25. 2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3-1로 달아나는 김헌곤의 솔로 홈런이 나온 뒤 하트로 가득한 삼성 더그아웃.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앞으로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015년 1차전 이후 무려 9년, 일수로는 3287일 만에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올렸다.

타자친화구장에서 어떻게 점수를 내야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팀답게 솔로홈런 4방으로 KIA를 눌렀다. 이성규가 3회 선제 솔로포를 날렸고, 김영웅이 5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7회에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한국시리즈 역대 9호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1경기 4홈런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데니 레예스가 7이닝 동안 107구 역투를 펼치면서 5피안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스가 7이닝을 책임진 가운데 삼성은 단 두 명의 불펜투수만으로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끝냈다. 임창민(⅔이닝 1실점)과 김재윤(1⅓이닝)이 마지막 2이닝을 막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단 두 번 밖에 없었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3년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2패 뒤 1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시리즈 전적까지 뒤집었다. 삼성이 프랜차이즈 2호, KBO 포스트시즌 역대 3호 '2패 뒤 역전 우승'을 바라본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그래도 대구에서 쳐줘야 할 선수들이 홈런을 쳐줬다. 우리 장점을 잘 살려서 이겼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여줬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 나가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해줬다. 내일 원태인이 나가는데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게 준비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마지막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별 얘기는 안 했다. 쫓기는 것 같아서 한 템포 끊어주려고 했다. 공 좋으니까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된다고 힘나게끔 다독여줬다. 아마 본인은 귀에 잘 안 들어왔을 것 같다."

-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타구가 파울이 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페어였으면 역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찔했다."

- 레예스가 포스트시즌부터 계속 100구 이상 던지고 있다. 7회 투입은 고민했나.

"고민을 하기는 했다. 투구 수 문제가 있었지만 구위는 괜찮다고 봤다. 우선 7회 올리고 110구 이상 가기 전에 바꿔야겠다 생각은 했다. 왼손 이승현이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레예스가) 잘 막아준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 박병호 홈런이 나와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을까.

"좋은 밸런스로 계속 홈런을 쳐줬으면 좋곘다. 슬럼프 빠진 선수들은 빗맞은 안타 아니면 홈런 하나에 밸런스를 찾기도 한다."

- 대구에서는 뭔가 다른가.

"잘 모르겠다. 광주에 있을 때는 뭐라고 해야하지, 위축된 느낌이 있었는데 대구 오니까 자기 스윙도 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것 같다. 홈이라 그런지 편안한 것 같다."

- 타선에 변화를 줬는데 내일은 또 어떤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나.

"라인업은 변화가 있어도 소폭이 될 것 같다. 그보다는 타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 김헌곤이 공수에서 활약했다.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KIA 킬러다. KIA에서도 김헌곤을 무서워할 것 같다. KIA는 워낙 고르게 타선이 잘 터지는 팀이라 모두가 위협적이다. KIA에서는 김헌곤에게 그런 느낌을 받을 것 같다."

- 불펜이 리드를 지켰지만 고민거리도 남을 것 같은데.

"오늘 불펜으로 나온 임창민 김재윤은 우리 필승조다. 임창민이 광주에서 힘든 상황(연속 폭투로 실점)이 있었지만 시리즈에서는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다."

- 5차전 선발 시나리오도 생각하고 있나.

"아직 거기까지는. 5차전은 아마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할 것 같다. 불펜게임을 해야 한다. 지금 긴 이닝을 던질 선발이 없다. 레예스 원태인 빼면 다들 쪼개서 던져줘야 한다. 광주에서 2차전에 아찔한 순간(황동재 ⅓이닝 5실점)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빠르게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 삼성은 26일 대구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5이닝 66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우천 중단 후 서스펜디드 결정이 내려지면서 더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투구 수를 감안하면 훨씬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지만 5이닝 만에 내려가게 됐고, 결국 삼성은 1-6으로 1차전을 내줬다. 원태인은 나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한국시리즈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KIA 선발 역시 1차전에 나왔던 제임스 네일이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