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쾅!, 홈런야구 폭발…삼성, KS 2연패 뒤 반격의 1승

정세영 기자 2024. 10. 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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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이성규. 삼성 제공

대구 = 정세영 기자

‘터졌다, 홈런포!’

대포 군단 삼성이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장기인 홈런포를 앞세워 2연패 뒤 첫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포 4방을 몰아친 타선과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원태인, KIA는 제임스 네일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차전을 마치고 "우리의 승리 패턴은 장타다. 2차전은 안타가 적지 않게 나왔다. 안타 수는 대등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점이 안 나왔다. 단타 위주로 하니까 어렵게 경기했다"면서 "(3차전부터) 대구 가니까 장타를 생산해서 흐름을 다시 바꿔야 할 것"이라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날 3차전을 앞둔 박 감독은 타순 구성에 심혈을 쏟았다. 평소 취재진에게 전달되는 선발 라인업이 30분 이상 늦었다. 박 감독은 "2차전에서 안타를 많이 치긴 했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을) 짜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팀의 장점(홈런)을 살려 승리한 기억이 있으니 선수들도 홈에 와서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구장. 좌중간, 우중간 펜스가 타 구장보다 짧다. 특히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105m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의 김헌곤과 동료들. 삼성 제공

이날 3차전에서 삼성이 그토록 바랐던 홈런포가 잇달아 터졌다. 0-0이던 3회 말 터진 이성규의 홈런포가 신호탄이었다. 이성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에릭 라우어의 시속 151㎞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프로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대포다.

5회엔 김영웅의 대포가 담장을 넘겼다. 김영웅은 5회 1사에서 팀 기세를 끌어올리는 홈런을 때려낸 것. 볼카운트 1볼에서 라우어의 바깥쪽 시속 148㎞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2로 추격당한 7회엔 홈런포 2방이 연달아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고, 이어 박병호가 우월 솔로포를 때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라이언 킹’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홈런 공동 1위(14개)에 자리했다.

삼성의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삼성 마운드에선 레예스가 역투를 펼쳤다. 레예스는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07개. 앞서 레예스는 LG 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을 던지며 3실점 1자책점으로 쾌투를 펼쳤고,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기세를 이날 3차전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레예스는 3차전 데일리 MVP에 뽑혔다.

박 감독은 경기 뒤 "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쳐줘야 할 선수들이 홈런으로 우리 팀의 장점을 잘 살렸다. 오늘 승리로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타선이 살아났다"면서 "레예스 선수가 워낙 잘 던졌다. 이겨서 반전됐다. 앞으로 좋은 흐름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2-4로 추격한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박찬호가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돼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레예스 공을 공략 못 한 것이 패인이다. 최소 5∼6회에 내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게 패인이다. 레예스가 플레이오프 패턴과 반대로, 몸쪽 커터가 아닌 체인지업 위주였다. 그런 부분 미스였다. 레예스와 마지막에 또 붙을 수 있어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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