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 피해자 첫 ‘연대’ 결의…특별법 추진

최위지 2024. 10. 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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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한국전쟁 당시 전국 곳곳에 들어선 집단 수용시설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인권 유린 피해자가 양산됐습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각기 다른 집단 수용시설 피해자들이 진실 규명을 위해 서로 연대하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회 정화'라는 명목으로 무자비한 폭력과 강제 노동 등 인권 유린 행위가 자행된 집단 수용시설.

부산에도 형제복지원과 덕성원, 영화숙·재생원 등의 이름으로 존재했습니다.

피해 양상이나 수용 이력은 비슷하지만, 피해 신고와 소송이 제각각 이뤄지다보니 진행 속도가 더뎠습니다.

[안종환/덕성원 피해생존자협의회 대표 : "개개인으로 하면 우리도 한계점이 있고 임계점이 있듯이 저희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다면 변호사 사서 일사천리로 진행하면 되는데…."]

부산에서 처음으로 집단 수용시설 피해자들이 서로 연대하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피해자 발굴과 진상 조사, 피해 구제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법 제정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손석주/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협의회 대표 : "예를 들어 우리가 10개 단체, 20개 단체 같이 가서 '우리 피해자들이 이렇게 해서 이만큼 있다. 이거 어떻게 할래' 하면 대화는 달라질 수 밖에 없죠."]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활동이 내년 5월 종료를 앞둔 상황.

아직 피해 인정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집단 수용시설 인권 침해 조사를 전담할 독립 상설 기구 설립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남찬섭/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시기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좀 논의가 필요한데 어쨌든 좀 진화위 자체를 전국의 집단 수용시설 인권 침해에 관한 진화위, 이렇게 해서 조사 자체는 전국적으로 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은 전국에 흩어진 집단 수용시설 피해자들과도 힘을 모아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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