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갔구나’, 춤추면서 보내줘”…故김수미, 6년전 ‘영정사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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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엄니'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가 심정지로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사진과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는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며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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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용엄니’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가 심정지로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사진과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는 춤추고 웃으면서 "갔구나.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며 보내 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수미는 지난 2018년 11월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만약 내가 오늘 하루만 산다면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내게 하는 질문들에 다 답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라며 "나는 벌써 나이가 70살이고, 앞날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2년 전부터 내 동료들이 죽는 걸 봤고 지난해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며 "나도 확실히 죽는다. 나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고민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청춘시절의 일기를 읽게 됐다.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며 일기를 쓰는 습관을 지니라고 조언했다.
김수미는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하면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일기를 쓴다. 마지막 하루에 내 일기장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는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며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루만 산다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 김수미는 '고구마밥과 김치'를 꼽으면서,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고구마밭을 팔아서 날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유학 보냈다"고 회상했다.
한편, 김수미는 25일 오전 8시께 심정지가 발생해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5월부터 피로 누적으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유족으로 배우자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인 탤런트 서효림 등이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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