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국감 불출석’ 노재헌…부친 기념행사 참석에 野 “고발조치”

5·18기념재단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연합뉴스

노재헌 동아시아센터장 원장이 2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가운데, 같은날 부친 전기 관련 만화 출판기념회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장이 법사위 국감 증인출석 요구에 불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야당은 이에 대해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원장은 지난 8일, 21일에 이어 이날 세번째 증인 출석요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8일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았고, 21일은 본인 관련 형사 고발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12일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심포지엄에는 나타났다. 또 이날 오전에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 축하연, 오후에는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 각각 참석했다. 모두 부친을 기리는 행사다.

국정감사에서는 노태우 비자금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날엔 송석준 의원이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송 위원은 "직접 수사 할 수만 있다면 엄정하게 결과를 밝혀 이런 비자금과 관련된 기업들의 여러가지 불확실한 상황들에 대해서 가르마를 타 달라"고 말했고, 이에 심 검찰총장은 "관련된 고발장이 접수돼 있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김옥숙 여사에 900억원 메모, 동아시아문화센터 기부금 152억원, 차명보험 210억원 등 해명해야 될 것들이 많다"며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은데 증인 불출석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국정감사 정리할 때 따져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국회 증인으로 불출석하면서 출판기념회에는 버젓이 나타나 가지고 웃으면서 사진도 찍었다. 이것은 가중처벌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이나 또는 위증을 하는 증인 등의 경우는 국감 이후에 첫 번째 열리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고발조치 할 테니 양당 간사께서 협의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자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