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못 구해요” 온라인 예매 속 소외되는 어르신 팬
[KBS 광주] [앵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대결을 펼치는 한국시리즈 응원 열기가 연일 뜨겁습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온라인 예매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예매가 더 어려워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태 시절부터 KIA 타이거즈 팬이었던 69세 백종호 씨,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기 위해 온라인 예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현장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왔지만 헛걸음이었습니다.
[백종호/광양시 금호동 : "표 구하기가 진짜 힘들어요. (현장 판매를 하면) 아침에라도 와서 줄 서서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표가) 없어요."]
올해 67세인 배동욱 씨는 온라인 예매가 어려워서 자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배동욱/신안군 도초면 : "딸이 온라인으로 해서 구매를 했어요. 운 좋게. 본인이 직접 못하니까 아쉬운 부분이 그런 부분이 많이 있죠."]
프로야구 경기는 먼저 온라인 예매를 진행한 뒤 잔여 좌석만 현장에서 판매합니다.
한국시리즈 같이 인기가 많은 경기는 온라인 예매가 순식간에 매진됩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취소표를 구매할 수 있는데요.
오늘도 역시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표는 없었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표 구하는 게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입장권 온라인 구매자 연령대 가운데 60대 이상은 1.4%에 불과했습니다.
K리그 부천FC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현장 판매 전용 좌석을 마련하고 노년층 대상 티켓 예매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경호/KBO 홍보팀장 : "오프라인 판매가 과연 어르신들께서 쉽게 예매할 수 있는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분석했고요. 쉽게 예매할 수 있게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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