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잔치' 펼친 삼성... 'AGAIN 2013' 포석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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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이 장타력을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홈런잔치를 벌이며 KIA를 4-2로 제압했다.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렸던 김영웅은 KS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이 한 방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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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포 4방으로 4득점
박병호 7회 '백투백' 홈런으로 KS 부진 씻어
PS 14번째 홈런… 이승엽과 공동 1위
선발 레예스는 7이닝 1실점 'MVP'
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이 장타력을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홈런잔치를 벌이며 KIA를 4-2로 제압했다. 앞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1-5)과 2차전(3-8)에서 모두 패했던 삼성은 이로써 2013년 극적 우승 재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내주고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20번 중 2번이 있었는데, 그중 한 번이 2013년 삼성이었다.
삼성 타선은 "대구에서 장타로 흐름을 바꾸겠다”던 박진만 감독의 일성을 제대로 실현했다. 포문은 이성규가 열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의 선발 에릭 라우어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비거리 125m의 대형 아치로 장식한 것이다.
5회에는 김영웅이 KS 부진을 털어내는 한 방을 터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라우어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타구를 우중간 펜스 밖으로 날려보냈다.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렸던 김영웅은 KS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이 한 방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7회에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김헌곤은 2-1로 쫓기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KIA의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1차전 이후 2경기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도 곧바로 전상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월 백투백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완성했다. 올해 KS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동시에 그는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과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 공동 1위(14개)에 올랐다.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개, 준PO에서 9개, PO에서 1개, KS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에선 PO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데니 레예스가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 흔들림 없이 107개의 공을 던지며 ‘KIA 공포증’도 털어냈다.
KIA는 6회초와 8회초 각각 1점씩을 뽑았지만, 9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선발 라우어는 5이닝 5피안타(2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 걱정이 많았는데, 쳐 줘야 할 선수들이 홈런을 치며 장점을 잘 살려줬다. 앞으로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운드에 대해선 "선발 레예스가 너무 잘 던져줬다. 4차전에 원태인이 선발로 나서는데 (두 선수가 나가면) 이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5차전은 불펜 데이도 생각하고 있다. 교체를 빠르게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팀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4차전을 펼친다. 삼성 원태인과 KIA 제임스 네일이 1차전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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