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명칭’ 놓고도 이견…“협치 맞나?”

백상현 2024. 10. 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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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세종시가 외래어로 된 기관이나 시설의 명칭을 우리말로 바꾸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행정 조직 명칭 변경 조례안이 의회 승인에서 제동이 걸리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일면서 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회가 행정기구와 기관 명칭 등 32가지 조례 용어를 변경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부결했습니다.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이 이례적으로 부결된 겁니다.

문제로 지목된 용어는 직제개편으로 '우리농산물'로 변경된 '로컬푸드'.

특정 지역 생산품인 로컬푸드의 의미를 바꾼 용어에 제대로 담지 못했고, 상위 법령 용어와도 다르다는 이유에섭니다.

일부 시의원은 최근 세종시가 추진하는 8개 기관과 시설의 외래어 명칭 변경도 논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순열/세종시의원 : "기계적으로 이걸(외래어) 한글 내지는 한자어로 바꾸는 건 상당히 모순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의회와의 교감 주민들, 시민들과의 소통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명칭 변경의 대상인 여성플라자 등 일부 기관은 시가 선택을 요구했을 뿐,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홍만희/세종 여성플라자 대표 :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정책 개발, 문화·교육 이런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지금 공표된 이 이름이 다 담고 있는가 (따져봐야 합니다)."]

잇따르는 지적에 세종시는 새로 바꿀 우리말 명칭이 지난 8월 말부터 앱을 통한 투표로 시민 7백 명이 고른 것이라면서도 대상 기관이나 시의회와 다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민주/세종시 정책기획관 : "외래어의 한글화는 반드시 필요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다만 그 방법에 있어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명칭을 할까에 있어서는 충분한 공감대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협치를 다짐한 세종시와 시의회가 소통 부족을 이유로 여전히 엇박자를 내면서 한글 사용을 늘리겠다는 본래 취지마저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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