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엔서 ‘북한군 파병’ 놓고 설전…‘북한’ 호칭 논란도
[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놓고 유엔에서 남북 대표들 간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측이 파병 증거가 충분하다고 지적하자, 북한 측은 제대로 된 해명 없이 '북한'이란 호칭을 쓰지 말라며 딴지를 걸기도 했습니다.
이화진 기잡니다.
[리포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과 국제안보에 관한 총회, 한국 대표부는 회의 시작부터 북러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성혁/주유엔 한국 대표부 서기관 : "북러 간 모든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명백히 규탄돼야 합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 의무 위반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북한 대표부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전쟁 위기를 연장해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으려는 정치 선전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림무성/북한 외무성 국장 : "(회원국들의 주장은)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들 사이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이며 협력적인 관계를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 대표부는 다시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분명하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이미 북한 군인들을 전장에 보내놓고 스스로 부정하는 건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성훈/주유엔 한국 대표부 참사관 : "북한군을 사지와 같은 전장에 보낸 정부가 그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모습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에 북한 대표부는 갑자기 '북한'이란 호칭을 문제 삼았습니다.
왜 공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지 않느냐는 겁니다.
[림무성/북한 외무성 국장 : "대한민국 외교관들이 유엔 회원국의 이름도 모르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얘기하는 것은 창피한 일입니다."]
북한 대표부는 북한군 파병을 부정할 제대로 된 반박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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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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