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베테랑' 포수의 감격스런 첫 번째 태극마크, 이제 최종 발탁만 남았다…"모든 선수의 꿈, 뽑히면 영광이죠"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영광이죠."
LG 트윈스 박동원(34)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돼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LG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LG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에 나와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타율 0.272 OPS 0.810을 마크했다.
지난 24일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박)동원이가 나이가 좀 있지 않나. (김)형준이가 있지만, 동원이가 중심을 잡아 줬으면 좋겠다고 싶었다"며 "그래서 전력강화위원회와 회의를 했고, 동원이도 국가대표를 한 번도 못해서 하고 싶어 하더라. 하고 싶어 하니까 뽑았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다. 25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박동원은 "아직 확정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리겠다. 일단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있는 것으로도 감사하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확실히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박동원은 대표팀 맏형이다. 그는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지금 어린 선수들을 많이 뽑았지만,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다"며 "제가 끌고 가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평소처럼 잘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동원은 불펜 투구를 하는 투수들의 공을 직접 잡으며 적응해 나갔다. 고영표, 곽빈, 이영하, 김서현, 소형준의 공을 받았다. 그는 "좋은 선수들의 공을 잡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24일 박동원의 타격 훈련을 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많은 타구가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기 때문이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다.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이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박동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박동원은 "어제(24일)는 쉬다가 나와서 컨디션이 좋았다. 감독님이 좀 속으신 것 같다. 어제는 다 넘어갔다"며 "쉬고 왔을 때 컨디션이 확실히 좋다. 아무래도 힘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오늘은 또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동원은 "최종 발탁되면 영광이다. 가족도 좋아할 것이다. 모든 야구 선수가 꿈꿔왔던 것이 국가대표일 것이다. 그것만큼 영광인 게 있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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