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토막 날 것" 충격 보고서 한 달 만에···"우리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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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론'을 주장했던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우리의 평가가 틀렸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가가 뛰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단기적으로 틀렸다"며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고 썼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반토막 내고,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끌어내리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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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13만원 상향
'반도체 겨울론'을 주장했던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우리의 평가가 틀렸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존 판단은 고수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올렸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가가 뛰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단기적으로 틀렸다"며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따른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Underweight)'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피크가 아니다"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만 원자재 메모리 시장 전망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5일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와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 등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피크아웃(Peak Out·정점 후 하락)을 주장했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반토막 내고,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끌어내리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관련 보고서가 시장에 알려지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당일에만 6%대 급락했다.
이후 1개월여 만에 모건스탠리가 한 발 물러선 이유는 올 3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17조원대,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로 올라선 성적표를 내놨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가 HBM 등에서 성과를 내서 선전했지만,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인 점 △HBM 수요 증가율이 내년 이후에 둔화할 수 있는 점 등을 SK하이닉스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목표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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