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160년 고려인 역사 담았다…‘빛나라 고려극장’
[앵커]
내년을 재외동포 교류의 해로 삼은 인천에서는 재외동포들의 역사를 알아보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딱 160주년을 맞는 고려인 이주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도 시작됐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시장의 벽을 꽉 채운 연극 포스터들, 러시아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대본.
러시아에서 강제이주 당해서도 꿋꿋이 한민족임을 기억해 왔던 고려인들이 만든 예술단, '고려극장'의 역사를 담은 물품들입니다.
배우들의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악보도 보입니다.
배우들은 어려운 사극 용어를 공부까지 해가며 굳이 한국어로만 연기해 왔습니다.
[장회숙/문화관광해설사 : "160년이 된 세월 동안 그 고려 말을 잊지 않고 우리나라 말을 잊지 않고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는 그게 놀랍다는 거죠."]
1932년 설립된 고려극장은 강제 이주와 고국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고려인들의 애환을 순회 공연으로 달랬습니다.
고전부터 창작극, 말년에 고려극장 수위로 일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일생까지.
민족 정체성을 담은 연극으로 고려인들을 한 데 묶었습니다.
[김상열/한국이민사박물관장 : "이산된 가족들의 소식을 연결하는 그런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고려극장은 160년이 되는 고려인들의 역사의 한 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난과 핍박을 피해 고국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60년을 맞는 고려인의 이주 역사를 담은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정태훈/재외동포/미국 시애틀 : "우리 조상 고려인들이 이렇게 이민 가서 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끈질기게 잘 살아온 것을 보니까 감명이 깊습니다."]
민족 최초 해외 극장을 기억하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까지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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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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