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네 번째 회칙 반포 “광적인 돈 추구 사회에서 벗어나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네 번째 회칙을 내고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에게 소비주의, 개인주의를 버리고 타인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재발견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의 예수 발현 350주년을 맞아 새 회칙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셨다’(Dilexit Nos)를 반포했다.
교황은 “모든 것이 사고 팔리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자존감은 돈의 힘으로 무엇을 축적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점점 더 좌우되는 듯하다”며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이 비뚤어진 메커니즘에서 설 자리가 없지만, 오직 그 사랑만이 돈에 대한 광기 어린 추구로부터 우리를 해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봄으로써 예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면서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주는 것보다 더 위대한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회칙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와 주교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회칙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첫 회칙은 즉위 직후인 2013년 7월에 발표한 ‘신앙의 빛’(Lumen fidei)으로, 교황은 ‘진정한 신앙은 고통받는 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2015년 6월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다룬 두 번째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간했다. 가톨릭 역사상 첫 환경 회칙으로 주목받은 이 회칙은 유엔이 그해 12월 파리 기후협정을 채택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교황은 2020년 10월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시스템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면서 대화와 연대를 바탕으로 한 더 나은 정치를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이번 회칙에서 정치적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세계적 기후 변화와 ‘낙수효과’ 등 경제 정책과 같은 주제를 다루었던 그의 이전 글과는 사뭇 다르다고 평가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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