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원금 다시 가져와라?”…대학 ‘창작 사례비 반납’ 논란

여소연 2024. 10. 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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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 예술 계열 학생에게 지원하는 창작 사례비를 두고 충남 천안의 한 대학에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생 개인이 받아 자율적으로 써야 할 창작 사례비를 소속 학과장이 다시 걷었다는 것인데요.

이 돈을 지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예술대학 4학년 A 씨.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창작 사례비를 받았습니다.

소속 학과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전시회를 준비하는 학생 30여 명이 현금을 지원 받은 겁니다.

[A 씨/상명대 천안캠퍼스 예술대 학생/음성변조: "창작 사례금이라고 밥값, 간식값 이런 걸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개인 계좌로…."]

그런데 바로 다음 달, 학생들은 이상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학과장인 B 교수가 공동 경비로 써야 한다며 다시 가져오라고 한 겁니다.

[A 씨/상명대 예술대 학생/음성변조 : "다 같이 1/n을 해서 써야 되고, 지원금을 쓰고 나서 남는 돈을 주시겠다고…."]

돈을 계좌이체 하지 말고, 현금으로 인출해 가져오라는 요구도 받았습니다.

[B교수-C학생 통화/음성변조 : "(현금 안 뽑고) 계좌 이체를 받으려고 하면 대포 통장 만들어서 받는 수밖에 없거든."]

이렇게 30여 명의 학생이 B 교수에게 준 돈은 모두 1,500여 만 원.

결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관련 제보가 접수됐는데, 일부 학생들은 제보 접수 이후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B교수-학생D 통화/음성변조 : "금액이 커서 교수님한테 맡겨놓고 너희가 정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돼."]

해당 지원금은 학생들이 창작활동 중 필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공금으로는 못 쓰도록 돼 있습니다.

B 교수는 공동 경비 없이 사업 운영이 어려워 학생들에게 동의을 얻어 돈을 걷었고, 돈을 사적으로 가로챌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해당 학과에 대한 조사 결과, 지원금액이 사업 목적에 맞지 않게 집행됐다고 보고 고발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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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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