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아니어도 '쉽게 구하는' 위고비…오남용 우려

황예린 기자 2024. 10.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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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고도 비만 환자에 쓰이는 치료제인데 벌써부터 이것을 다이어트에 쓰려고 비대면으로 처방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없어 오·남용 우려가 크다는 것인데,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이가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홍보합니다.

"수량이 적으니 빨리 사전 예약하라"고도 알렸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비대면으로 쉽게 처방받았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실제 비대면 앱에 접속하면, 곧바로 진료가 가능한 의료진 십여 명이 화면에 뜹니다.

[서울 소재 약사 : 처방받으시고 재고 있냐고 여쭤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요. 저희 약국에만 한 오늘만 한 15분 정도 오셨던 것 같아요. (절반 정도는) 미용 관리 차원의 목적으로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건 식약처가 고도 비만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고 한 치료제인데, 다이어트약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구혜연/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 : 진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계속 토하고 배 아프고 설사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사람들한테 썼을 때는 훨씬 더 이제 위험도가 사실 높다고 봐야 되는…]

또 췌장염이나 담석증 등의 부작용도 나올 수 있는데 현재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없어 오·남용이 될 우려가 큽니다.

비대면 처방을 금지하는 약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곧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23일) : 오남용 의료 의약품으로 지정도 식약처와 협의해서 하고, 오전에 비만치료제하고 탈모제에 대해서는 또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하셨으니까…]

다만 국내 부작용 보고 등이 아직 취합되지 않아 당장 비대면 처방을 금지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란 걱정도 나옵니다.

대한비만학회는 "불법 판매와 미용 목적 사례를 적극 단속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신하림 / 취재지원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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