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비자금' 노소영·노재헌 끝내 국감 불출석...법사위원장 "고발 검토"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노 전 대통령의 자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끝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사람에 대한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노 관장과 노 원장은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8일과 21일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옥숙 여사의 ‘900억 메모’, 동아시아문화센터 기부금 152억원, 차명보험 210억원 등 해명해야 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또 탈세 의혹도 너무 많다”고 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노 원장이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 축하연에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증인으로 불출석하면서 출판기념회에는 버젓이 나타나 웃으면서 사진 찍는 것은 가중처벌감”이라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 등에 대해서는 국감 이후에 열리는 첫번째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노태우 비자금’ 의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처음 제기됐다.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선경에 유입돼 증권사 인수, SK 주식 매입 등에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선경 300억원’이라고 적힌 1998~1999년 김 여사의 메모 2개와 50억원짜리 약속어음 6장이 찍힌 사진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당시 메모에는 총 900억원 규모의 자금 사용 내역이 담겨 있었다.
2심 재판부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여 SK 성장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를 인정해 재산분할액을 1조3808억원으로 결정했다.
이후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이날 법사위에서 이 의혹에 대해 “(접수된 고발장을)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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