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라이온즈파크…KIA 이범호 감독 "솔로포 맞는 것은 문제 없어"[KS]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홈런 공장'으로 불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주자가 없을 때 홈런을 맞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3차전을 앞두고 "솔로 홈런을 맞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이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오지만, 주자를 많이 모아놓지만 않으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부터 거리가 좌우 펜스 99.5m, 중앙 펜스 122.5m로 짧지 않지만, 팔각형 모양으로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에 불과해 홈런이 많이 나온다.
올해 정규시즌에 71경기에서 216개의 홈런이 나왔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가 함께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을 제외하고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이 라이온즈파크였다.
삼성은 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홈런 8방을 몰아치며 '홈런 군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감독은 "주자가 많이 깔려있을 때 홈런을 맞는 것은 경계할 부분"이라며 "우리도 여기서 많이 쳤다"고 전했다.
KIA는 안방에서 벌어진 KS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역대 KS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20번 중 18번)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10%라는 확률이 남아있다. 지금 확률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 100%의 확률도 뒤집어지는 것이 야구"라며 "매 경기 어떻게 이길지만을 고민한다. (삼성 선발인)데니 레예스 공을 어떻게 공략할지, 순간순간 점수를 어떻게 낼지 고민하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애초 이 감독은 1~3차전에 제임스 네일, 양현종, 에릭 라우어를 차례로 투입하고 4차전은 다른 투수를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KS 1, 2차전이 비로 미뤄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일정이 하루씩 미뤄진 덕에 지난 21일 시작된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네일이 나흘을 쉬고 26일 열리는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이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S 4차전에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낼 생각이다. 4차전에 네일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지 않고 5차전으로 가면 자칫 6, 7차전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4차전에 네일을 쓰면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일이 몸 상태도 괜찮다고 한다.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며 "상대도 원태인을 내세우니 우리도 네일을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라우어가 5이닝까지는 버텨주길 바랐다.
"우리 팀 불펜에 잘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고 말한 이 감독은 "라우어가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다. 라우어의 첫 등판을 삼성전에 맞춘 것도 KS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다"며 "만약 라우어가 초반에 흔들리면 불펜을 빠르게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PO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삼성 선발 투수 레예스 공략도 관건이다. 레예스는 LG 트윈스와의 PO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⅔이닝 3실점 1자책점으로 활약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 감독은 "LG 타자들이 레예스를 괴롭히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들 수 있는 상황에서는 흔들어줘야 밸런스가 흐트러진다"며 "컨디션이 좋겠지만 공을 많이 던졌으니 그런 부분을 괴롭혀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주자가 나간다면 뛰는 야구도 중요하다"고 말한 이 감독은 "레예스가 정규시즌에 도루를 많이 허용했고, 퀵모션도 크다. 틈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파고 들어야 한다"며 "레예스가 PO 2경기에서 안타 7개만 맞았는데 그정도로는 이길 수 없다. 어떻게든 출루하고 도루하는 패턴으로 나가야 레예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S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서건창을 다시 넣은 이 감독은 "레예스를 상대로 점수를 많이 내기는 어렵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작전, 앞선 타자들의 장타력 등을 고려해 서건창을 넣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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