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5원 오른 1388.7원… 4개월 만에 최고치

최온정 기자 2024. 10. 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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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80원 후반을 기록하면서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대해 "트럼프 당선 확률 상승으로 재정적자 심화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금리 상승을 자극한 영향"이라면서 "트럼프 당선 시 무역분쟁 등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에 따른 달러화 수요 확대 여지가 잠재돼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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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여파… 장중 1390원 돌파
달러인덱스 104선 넘겨… 두 달 만에 최고치
“美, 트럼프 당선시 자국 우선주의 강화할 것”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80원 후반을 기록하면서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미국 경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 거래일(1380.2원)보다 8.5원 오른 1388.7원에서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 3일(1390.6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내린 1379.8원에 출발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77.45원)보다는 2.35원 상승했다. 개장 후 환율은 오전 중에는1379~138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장중 1390.10원까지 올랐다. 이후 1388원대로 내려왔다.

환율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인 대규모 관세 부과와 감세 등이 실현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돼 대규모 국채발행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달러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4를 웃돌고 있다. 지난 8월 1일 이후 처음으로 104를 넘어섰다. 달러를 뺀 나머지 통화는 줄줄이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1.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각각 한 달 전보다 7엔, 0.1위안가량 높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 내외에서 하락(달러 가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95%로 보고 있다. 인하 확률은 하루 전(95.5%)보다 0.5%포인트(p) 작아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882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64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전기대비)이 시장의 전망(0.5% 상승)을 밑돈 0.1%에 그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대해 “트럼프 당선 확률 상승으로 재정적자 심화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금리 상승을 자극한 영향”이라면서 “트럼프 당선 시 무역분쟁 등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에 따른 달러화 수요 확대 여지가 잠재돼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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