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조 이자 이익…아파트 사 빚낸 ‘서민 주머니’서 나왔나

조계완 기자 2024. 10.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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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마다 지난 3분기(7월~9월)에 수익성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에 주택 담보 대출자산이 성장한 덕분에 안정적인 이자이익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올해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의 3분기 이자부문이익(대출이자수익-조달이자비용)은 2조224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374억원) 대비 4.1%, 전분기(2조1957억원) 대비 1.3%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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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주담대 위주 가계대출, 2분기 대비 6.3% 성장”
2024년 9월23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시중은행마다 지난 3분기(7월~9월)에 수익성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에 주택 담보 대출자산이 성장한 덕분에 안정적인 이자이익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올해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의 3분기 이자부문이익(대출이자수익-조달이자비용)은 2조224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374억원) 대비 4.1%, 전분기(2조1957억원) 대비 1.3% 각각 증가했다. 올들어 1~9월 누적으로는 6조6045억원으로, 전년동기(6조2563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분기중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 1.62%, 올해 1분기 1.64%, 2분기 1.60%, 3분기 1.56%로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 쪽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은 약화(순이자마진 0.04%포인트 하락)됐지만 은행의 원화 대출자산이 성장한 덕분에 은행 이자이익은 2분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9월말 기준 319조9023억원으로, 전년 말(290조3363억원)에 견줘 올들어 29조5660억원(10.2%) 증가했다. 지난 6월말(308조9625억원)에 비해서도 10조9398억원(3.5%) 늘었다. 그 중에 주택담보대출액(9월말 72조5548억원)이 올해 들어 11조3106억원(18.5%), 지난 6월말 대비 7조6366억원(11.8%) 급증하는 등 가계대출자산(9월말 140조7908억원)이 올들어 8.6%, 2분기 대비 8조4012억원(6.3%)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순이자마진이 줄었지만,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택담보대출 자산 증가세를 이끌어준 덕분에 이자이익 규모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시장 회복과 디딤돌·보금자리론 등 기금성 대출이 증가하면서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직전 2분기 대비 6.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우리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조8810억원으로 직전 2분기(1조876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1~9월 누적 이자이익(5조6320억원)도 전년 동기(5조6170억원) 대비 0.3% 증가했다. 우리은행 역시 분기중 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 1.50%에서 2분기 1.47%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 1.40%로 더 하락했다.

우리은행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수익성 지표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이자이익 방어’를 가져온 요인도 신한은행처럼 주담대 위주의 가계대출자산 증가였다. 우리은행 원화대출금은 9월말 309조9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1%(284조1천억원) 증가했고, 직전 6월말(293조9천억원)에 비해서도 5.4% 증가했다. 원화대출금 중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잔액이 6월말 137조원에서 9월말 145조원으로 6.2% 늘어나고, 기업대출잔액도 같은 기간에 183조원에서 191조원으로 4.8% 증가한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금리차(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 활성화 영향과 정책모기지 및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부문의 대출자산 성장이 성장하고 기업대출도 늘어나면서 3분기에도 견조한 이자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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