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3분기 영업이익 48％↓…“중국 경기 부진 탓”

독일 자동차산업 위기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하 벤츠)의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벤츠가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25억 1,700만 유로(약 3조 7,800억 원)로 지난해 3분기 48억 4,200만 유로(약 7조 2,800억 원)에서 48.0％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70억 100만 유로(약 55조 6,500억 원)에서 345억 2,800만 유로(약 51조 9,400억 원)로 6.7％ 줄었습니다.

주력인 승용차 부문 EBIT는 33억 1,200만 유로(약 4조 9,800억 원)에서 11억 9,800만 유로(약 1조 8,000억 원)로 63.8％ 급감했습니다.

하랄트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려운 시기에도 견고한 현금 흐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3분기 실적은 우리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벤츠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3％ 안팎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벤츠 주가는 최근 6개월간 22％ 하락했습니다.

독일 3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고급 세단 비중이 큰 벤츠는 중국과 독일 양국에서 모두 악화하는 소비심리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벤츠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의 중국 인도량이 1년 사이 56％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벤츠의 최대 시장이자 럭셔리 전략의 핵심이었다”며 “중국 기업가와 고소득 전문직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중산층 상당수는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고 돈을 들고만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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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