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가 그렸던 마지막…“헌화 뒤 웃을 수 있는 영정사진”

심우삼 기자 2024. 10.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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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배우 김수미(75)씨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순간을 유쾌하게 맞고 싶다던 그의 과거 바람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출연진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김수미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가 원한 영정사진은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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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씨가 지난 2018년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촬영한 영정사진. 유튜브 갈무리

25일 배우 김수미(75)씨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순간을 유쾌하게 맞고 싶다던 그의 과거 바람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출연진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김수미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가 원한 영정사진은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죽을 때까지 사고 치는구나”라며 우스갯소리를 내뱉다가도 “꽃을 헌화하고 난 뒤 봤을 때 웃을 수 있는 사진”을 주문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곡소리가 울려 퍼지는 장례식장의 모습도 그의 앞에선 허락되지 않았다. “상여가 나갈 때 ‘아이고 아이고’ 없이, 징글벨 징글벨 (춤추며) 웃고 갔구나. 그렇게 김수미를 보내주면 된다”며 호쾌하게 웃던 그였다.

본격적인 영정사진 촬영에 나선 김씨는 빨간색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출연진들 앞에 섰다. 그는 “검은 옷 입고, 칙칙한 옷 입고 할 필요 없다. 장례식장 사진을 바꿔 놓을 거”라며 “명을 다해서, 나이 많아서 가는 사람은 이것도 좋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야, 누구나 죽잖아”라고 했다.

붉은 단풍을 배경 삼아 누운 김씨는 여러 포즈를 취하며 영정사진을 찍었다. 그는 단풍 빛깔에 감탄하며 “어머 나 더 살래, 이 단풍 색깔 봐 너무 아름다워”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25일 김씨의 과거 방송 출연 영상에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이 장면이 바로 생각나서 달려왔다. 본방 보면서 아직 정정하시니 먼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닥칠 줄은 몰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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