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까지 살린 로제 ‘아파트’ 삭제 번복 신의 한수였네[뮤직와치]

황혜진 2024. 10. 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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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제, 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진=로제, 브루노 마스/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진=로제, 더블랙레이블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 솔로곡 'APT. (ROSÉ & Bruno Mars)'(아파트) 대박에 관계 회사들도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10월 25일 장 종료 기준 YG PLUS(와이지 플러스) 주가는 6,07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5,750원에 비해 320원 상승한 수치다. 나흘여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두 배 껑충 뛰었다.

YG PLUS 주가 상승의 주역은 로제로 꼽힌다. 로제는 10월 18일 새 디지털 싱글 'APT. (ROSÉ & Bruno Mars)'(아파트)를 발표해 국내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YG PLUS는 음원 유통을 맡았다. 로제 소속사 더블랙레이블 감사보고서상에는 특수관계자로 명시돼 있다.

더블랙레이블의 또 다른 관계 회사이자 로제가 속한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로제 덕을 봤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5일 기준 3만 9,900원을 기록했다. 고가는 4만 2,100이었다.

엔터주들이 최근 전반적 침체기를 겪은 가운데 YG가 로제 음원 흥행으로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만 원을 넘어섰다. 4만 원대 돌파는 종가 기준 7월 1일 이후 3개월여 만이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주류업계에도 로제발 훈풍이 불고 있다. 앞서 로제는 10월 20일 미국 매거진 보그 공식 채널을 통해 '소맥'(소주와 맥주 혼합)과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영상을 공개했다.

로제는 '아파트'가 자신의 신곡 제목이기에 앞서 한국인들이 술자리에서 즐겨하는 게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소맥에 대해서는 "소주, 맥주 앞글자를 따 만든 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로제 신곡 여파로 자사 브랜드를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시의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술게임 아파트가 유행 중이다. 해외 팬들은 로제 신곡을 접한 후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등 각종 숏폼 채널을 통해 "아파트"라고 외치며 함께 아파트 게임을 따라 하는 모습을 촬영한 챌린지 영상을 연달아 공유하고 있다.

로제 역시 실제 아파트 게임에 착안해 이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로제는 신곡 발매 후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을 통해 "아파트 게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으로, 간단하면서 재미있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최적이다. 어느 날 밤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던 스태프들에게 게임 방법을 알려 주고 다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며 곡 작업을 시작했고, 브루노 마스가 합류해 이 곡이 완성됐다"고 작업 비화를 설명했다.

18일 보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술 게임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라며 "스튜디오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순간이 기억난다. 내가 술 게임에 관한 노래를 썼다는 게 괜찮은 건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로제는 내적 갈등 끝에 팀원들에게 휴대전화에서 노래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팀원들은 이미 로제의 신곡 'APT. (ROSÉ & Bruno Mars)'에 중독된 상태였고, 예정대로 신곡으로 발매했다. 삭제 번복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로제는 국내 음원 차트 1위 석권은 물론 국내 여성 솔로 가수 최초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 글로벌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 1위 등극 등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후 "제가 평소에 친구들과 즐겁게 하던 게임을 소재로 스튜디오에서 놀다가 자연스럽게 쓰인 곡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듣고 즐겨 주셔서 정말 감격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실 그동안 고민과 걱정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 행복하고 힘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신곡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로제는 이번 신곡 크레디트에 브루노 마스와 함께 공동 작곡가, 공동 작사가로서 이름을 올렸다. 브루노의 경우 편곡도 맡았다. 이외에도 Amy Allen, Christopher Brody Brown, Omer Fedi 등 여러 해외 작곡가들이 곡 작업에 힘을 보탰다. 2021년 3월 로제의 솔로 데뷔 싱글 'R' 타이틀곡 'On The Ground'(온 더 그라운드)와 수록곡 'Gone'(곤) 작업에 참여한 더블랙레이블 총괄 프로듀서 테디는 이번 'APT.' 곡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로제는 다른 블랙핑크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부터 YG엔터테인먼트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택했다. 단체 활동은 기존처럼 YG와 함께하되 솔로 활동은 별개로 진행하는 데 협의한 것. 이후 로제는 올 6월 테디(그룹 원타임 리더 겸 메인래퍼, 블랙핑크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이끄는 YG 관계회사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 레코드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드(Atlantic Records)와 레이블 계약을 맺고 글로벌 활동을 위한 든든한 발판도 마련했다.

싱글 선공개로 입지를 다진 로제는 12월 6일 정규 1집 'rosie'를 발매한다.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포함 총 12곡이 수록된다. 로제는 이번 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솔직하면서도 내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솔로 정규 앨범 발매 이후 내년에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도 재개한다. YG 측은 9월 24일 "블랙핑크는 2025년 완전체 컴백을 비롯 월드투어로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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