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따라오는 디지털 사이드미러…현대차·기아 '차 덕후'가 구현한 미래는[르포]
6개 팀 본선 진출…EAI 'ADSM' 대상 수상
트렁크에 에어포켓 달고 수소차 물로 가습까지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행사 이어갈 것"
[화성=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나 복잡한 교차로에 진입할 때,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운전자 시선에 맞춰 시야각을 조절해 안전한 주행을 유도한다. 뒷바퀴 등 거울형 사이드 미러로는 볼 수 없었던 사각지대도 시선만 돌리면 볼 수 있다.
원종하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기존 사이드 미러보다 좋지만 이를 선택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불편하고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더욱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ADSM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특허는 이미 출원한 상태로, 상용차 등에도 적용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 등 임원진과 신입사원 5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기술 실현 가능성과 독창성, 기술 적합성, 고객 지향성 등을 평가해 대상 1팀과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을 선정했다.
마찬가지로 최우수상을 받은 ‘모이수차’ 팀의 ‘H-브리즈’는 수소전기차에서 발생한 물을 활용한 가습 시스템이다. 자동차 히터코어 후방에 가습기 모듈을 설치하고 수소차 주행 시 발생한 물로 필터를 적셔 가습 효과를 낸다. 필터 교체가 쉽고, 애프터 블로우 기능을 통해 세균 번식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수상은 △경제운전 상황을 내비게이션 화면에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트리이비(TREEV)’ △에너지 하베스터(Harvester)를 활용한 보조 전력원 ‘무환동력’ △통신을 통해 짐칸의 전자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다목적 소형상용차 바디빌더 모듈‘ 이 각각 수상했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부터 창의적 연구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 연구 개발 열정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현대차·기아 R&D 및 AVP 본부가 주관해 개최한다. 올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101건의 아이디어를 공모 및 심사해 본선 진출 팀을 선정했다. 선정 팀에는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할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다.
현대차·기아는 대상 수상 팀에 상금 1000만원과 CES 2025 견학 기회를 수여할 예정이다. 또 최우수상 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 기술 탐방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상에게는 국내 견학 기회를 제공한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고객들이 이날 발표를 보면서 ‘저 기술이 적용된 차를 빨리 타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직원들이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가 현대차·기아의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임을 확신하며 향후 더 많은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이러한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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