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2주 이상 지속 땐 ‘쇼크’ 위험 커져 [건강한겨레]

윤은숙 기자 2024. 10.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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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배우 김수미(75) 씨의 사망 원인으로 고혈당 쇼크가 지목됐다.

그렇다면 고혈당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을까?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었다면 하루 만에 갑작스레 혈당이 치솟아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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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김수미씨 모습. 한겨레 자료사

25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배우 김수미(75) 씨의 사망 원인으로 고혈당 쇼크가 지목됐다. 연합뉴스는 이날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가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어머니의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 당뇨 수치가 500mg/dL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감염 취약한 당뇨환자 …독감 →폐렴 발전 쉬워

그렇다면 고혈당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을까?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었다면 하루 만에 갑작스레 혈당이 치솟아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간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협받는 긴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혈당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며,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면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폐렴과 같은 감염 질환에 걸리면 심각한 고혈당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감염 질환으로 고혈당이 지속되면 뇌 기능과 신장 기능 저하가 함께 온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모든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항생제를 사용해도 잘 낫지 않기도 한다. 감염 질환이 회복될 때까지 장기가 잘 버티지 못하면 결국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혈당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항상 주의하고, 특히 혈당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는 신체 기능이 약해져 있어 감염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고혈당이 면역 기능 이상을 유발하며,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 역시 감염 위험을 높인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 폐렴에 걸릴 확률이 약 3배 높고, 질병의 정도도 심해 입원 치료를 받을 확률이 더 높다. 계절성 독감도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경과가 나쁜 경우가 많고, 급성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고혈당이 지속된 경우라면 단순 독감으로 끝나지 않고 2차적인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당뇨 환자들에게 독감 우선 접종이 권장된다.

한편,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고혈당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여러 동반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심혈관계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 질환, 말초동맥 질환, 심근증, 심부전 등이 있으며,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포함한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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