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시황 둔화에 영업이익 77% 감소…주주환원 정책도 재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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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 저가 중국산 제품 과잉 생산 등 여파로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에 현대제철은 연내 내놓기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재수립해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시황상 주주환원 정책 수립에 보수적인 관점이 지배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미래 성장 등과 연계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수립한 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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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 저가 중국산 제품 과잉 생산 등 여파로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로 인해 연내 발표를 예고했던 주주환원 정책 역시 재수립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77.4% 감소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중국 내 건축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기업들이 대규모로 쌓인 재고를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해외에 수출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가격이 가장 좋았을 때 대비 30% 하락했을 정도로 시황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이익률은 시황 반등 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연내 내놓기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재수립해 발표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자자 예측 가능성 개선을 위한 향후 3년에 대한 배당정책 등을 올해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시황상 주주환원 정책 수립에 보수적인 관점이 지배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미래 성장 등과 연계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수립한 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전, 방산 등 성장산업의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고강도 강재 개발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한울 3, 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자력 발전소 건설용 강재를 공급하는 한편, K-방산 수출 증가에 맞춰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해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고강도 냉연소재를 적용한 고강도 경량 샤시 부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강 판매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활용해 탄소저감 판재 개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등을 시생산해 국내외 완성차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상풍력타워용 후판과 가전용 강판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에이치코어 스토어(HCORE STORE)'도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철근, 형강, 강관 제품군에 열연, 냉연을 추가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경매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식이다.
실적 악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인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승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중국산 후판에 고율의 덤핑이 부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현대제철은 열연 등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심각성 정도를 따지는 중이다. 이후 반덤핑 제소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업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새로 생기는 고부가 제품에 투자를 진행하는 가하면, 전사적으로 각 사업부문별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검토하면서 불투명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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