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마지막 ‘동해안 더비’, 울산의 우승 굳히기냐 포항의 반격이냐

박효재 기자 2024. 10. 25. 14: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31일 울산문구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이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는 단순한 라이벌전을 넘어 우승 향방을 가를 핵심 승부처다. 선두 울산 HD(승점 62)는 우승 굳히기에 나서고,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2)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ACLE 패배’ 두 팀, 리그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앞둔 울산과 포항은 주중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나란히 패배하며 쓴맛을 봤다. 포항이 태국 부리람 원정에서 0-1로 졌고, 울산은 홈에서 비셀 고베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울산은 ACLE 3연패로 충격에 빠졌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양 팀 모두에게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체력 변수와 공격진 고민 안고 맞붙는 숙명의 라이벌


포항은 태국 원정으로 인한 선수단의 체력 저하가 최대 변수다. 박태하 감독이 부리람 원정에 주전 자원들을 대거 기용한 만큼, 3일 만에 치르는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의 회복이 관건이다.

특히 포항은 공격진 부상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호재, 허용준, 안재준 등이 이탈한 가운데, 조르지가 홀로 분전하는 형국이다. 주장 완델손이 전 경기 출장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격 포인트를 늘리려면 백성동, 정재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반면 울산은 홈경기를 치른 덕에 체력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고민이다. 주민규는 고베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골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팀 내 득점 상위권인 야고(12골), 주민규(8골), 루빅손(6골)의 부활이 시급하다.

양 팀 모두 주전 라이트백인 포항 신광훈과 울산 윤일록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점도 변수다. 이를 어떻게 대체하느냐도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홈 어드밴티지 깨고 ‘478일 만의 원정 승리’ 노리는 울산


울산은 포항과의 역대 전적에서 181전 62승 54무 65패로 열세에 놓여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4승 3무 3패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3월 1일 홈 개막전 1-0 승리, 6월 30일 원정 1-2 패배, 8월 31일 홈에서의 5-4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울산이 포항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23년 7월 8일(1-0 승)이다. 이번에 승리할 경우 478일 만에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라이벌전 승리를 넘어 우승을 향한 결정적인 한 걸음이 될 수 있다.

‘만능 멀티 플레이어’ 이기혁이 이끄는 강원, 김천과 2위 자리 놓고 격돌


강원FC의 키플레이어로 떠오른 이기혁. 프로축구연맹 제공


26일 강릉에서는 또 다른 우승 경쟁 핵심 매치가 펼쳐진다. 2위 강원(승점 58)과 3위 김천(승점 57)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울산의 이번 ‘동해안 더비’ 결과에 따라 선두 추격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강원의 ‘만능 멀티 플레이어’ 이기혁이 주목받고 있다. 이기혁은 올 시즌 주로 왼쪽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K리그1 전체 수비수 중 클리어 3위(127회)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겨 지난 서울전에서 도움 1개와 키패스 2개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기혁은 수비 상황에서는 한 칸 내려와 수비진을 단단히 받치고, 공격 상황에서는 정확한 패스와 빌드업으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멀티플레이어’로서 맹활약 중이다. 윤정환 감독은 이기혁의 이러한 다재다능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 중에도 유연한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원은 다음 라운드에서 울산과 직접 대결을 앞두고 있어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김천 상대 열세(1승 2패)를 만회하고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기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 예고하는 주말 빅매치들


K리그1의 중상위권과 하위권에서도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서울과 수원FC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양 팀 모두 승점 50점으로 4위 포항(승점 52)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번 경기 승자가 아시아 무대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 대구의 맞대결은 잔류를 향한 ‘생존 경기’다. 승점 1점 차로 붙어있는 두 팀은 모두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 대전은 지난 라운드 전북전 2-0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대구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제주와 전북의 맞대결은 중하위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위 제주(승점 44)는 승리할 경우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고, 11위 전북(승점 38)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 30여 년의 지도자 경력을 가진 김학범 감독과 K리그1 1년 차 김두현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한편 최하위 인천(승점 32)은 홈에서 7위 광주(승점 44)를 상대로 기적 같은 반전을 노린다. 다이렉트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야 하는 인천이 홈 팬들 앞에서 의미 있는 승점을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