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리그 대이동, 고만고만해진 女농구

황민국 기자 2024. 10. 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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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각 팀 대표 선수들이 지난 2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막 언론간담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박지수 떠나고
우리은·KB 양강체제 끝


이적시장서 16명 새 유니폼
작년 꼴찌 BNK 가장 적극적
신한·하나은까지 전력 ‘업’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WKBL)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구도로 눈길을 끈다.

지난 수년간 코트를 지배해왔던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양강 체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우리은행은 핵심 전력이자 미래로 불렸던 박지현이 뉴질랜드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정규리그 챔피언 KB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튀르키예로 떠났다.

그 사이 나머지 4개팀에선 주춧돌까지 바꾸는 새 판 짜기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WKBL이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선수(삼성생명)와 미디어(BNK), 팬(우리은행)이 예측하는 우승팀이 모두 달랐을 정도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만 역대 최다인 16명이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부산 BNK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BNK는 과거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었던 가드 박혜진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박혜진은 최근 부상이 잦아졌으나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우승 DNA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인천 신한은행의 주포였던 포워드 김소니아까지 데려오면서 단숨에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지난해 무기력했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고 자평했다.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 역시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우승에 기여했던 최이샘을 시작으로 삼성생명의 신이슬, 하나은행의 신지현을 순서대로 영입해 김소니아 이적 공백을 해결했다. 하나은행은 BNK에서 지난 시즌 평균 17.5점(3위)에 10.4리바운드(2위)를 기록해 WKBL 전체 공헌도 2위였던 센터 진안을 데려오면서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에어컨리그를 가장 조용하게 보낸 삼성생명이 감독들 사이에선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는 사실이다.

김단비를 빼면 대부분의 주전이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한 번씩 다른 팀에 온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쉰 것과 비교된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모든 팀들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라는 점에서 (주축 선수들의) 변화가 적은 삼성생명이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도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일본 국적 선수 8명이 처음 WKBL 무대를 누비는데, 이 선수들의 기량과 적응에 따라 각 팀의 전력이 요동칠 수 있다.

신한은행은 1순위로 지명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다니무라 리카의 빠른 적응을 반기고 있고, BNK는 수비력이 빼어난 포워드 이이지마 사키를 믿고 있다. KB와 우리은행은 유이하게 아시아쿼터를 2명씩 영입해 부상등에 손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하나은행은 믿었던 가드 와타베 유리나가 건강 문제로 계약을 해지해 타격을 받았다. 김완수 하나은행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봐야 한다. 우리 팀이 저평가받는 것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WKBL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 간의 대장전에 들어간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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