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도 경고한 트랜스젠더의 여성 경기 출전 문제, "女 900개 메달 뺏겼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경기 참가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엔에서 “여성 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에게 뺏긴 메달이 900여개에 달한다”는 공식 보고서가 등장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격론이 벌어졌지만 유엔에서는 여성의 인권 침해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판단이 나온 것이다. 유엔과 같은 공식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4일(현지 시각) 유엔에 따르면 림 알살렘 특별보고관은 이달 초 유엔총회에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 그 원인과 결과’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알살렘은 “올해 3월 30일까지 400개 이상의 대회에서 600명이 넘는 여성 선수들이 29개 종목에서 890개 이상의 메달을 잃었다”면서 “여성 스포츠 부문이 (사실상) 혼성 부문으로 대체되면서 남성과 경쟁할 때 메달을 포함한 기회를 잃는 여성 선수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대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알살렘은 또 “남성 선수들은 특정 스포츠에서 더 높은 힘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등 특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 선수들이 ‘공정한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면서 “유전적으로 남성인 운동선수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다고 해서 그들이 이미 확보한 비교 우위를 없애지는 못한다”고 했다. 알살렘 특별보고관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100건이 넘는 보고서를 받고 전문가 간담회를 거친 뒤 스포츠에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의 예방과 대응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권고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를 중심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여성 종목에 나서도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2022년 3월 열린 NCAA(미 대학스포츠협회) 여자 수영 자유형 500m에서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리아 토머스 우승한 뒤 찬반 논쟁이 본격화됐다. 최근엔 미 여자 대학 배구 경기에서 여러 대학이 트랜스젠더 선수가 뛰는 대학팀과의 경기를 보이콧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보이시주립대, 남유타주립대, 와이오밍주립대, 유타주립대 등 4개 학교는 트랜스젠더 선수인 블레어 플레밍이 뛰는 산호세주립대와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플레밍의 강스파이크로 소속팀 선수들이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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