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살해 종신형 美형제, 넷플릭스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후 가석방 기회

이종혜 기자 2024. 10.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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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친부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형제가 재심을 통해 가석방으로 풀려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조지 개스콘 로스앤젤레스(LA) 지방검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약 35년간 구금된 라일 메넨데즈와 에릭 메넨데즈 형제에 대해 재심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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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재판 당시의 에릭 메넨데즈(왼쪽), 라일 메넨데즈 형제.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친부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형제가 재심을 통해 가석방으로 풀려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조지 개스콘 로스앤젤레스(LA) 지방검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약 35년간 구금된 라일 메넨데즈와 에릭 메넨데즈 형제에 대해 재심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스콘 검사장은 “나는 법에 따라 이들의 가석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와서 그렇게 권고할 것”이라며 “이는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을 철회하고 살인죄에 대한 형을 다시 선고하도록 권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다시 LA 고등법원에 넘겨져 판사의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

지역 일간지 LA타임스 등 미 언론은 그동안 메넨데즈 형제 측이 여러 차례 가석방 탄원을 해 온 데다 이번에 검찰의 공식 권고가 이뤄진 만큼, 판사 역시 가석방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개스콘 검사장이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지방 검사장을 선거로 뽑는다. 개스콘 검사장과 경쟁하는 네이선 호크먼 후보도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심 권고 결정을 내린 시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스콘 검사장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스콘은 호크먼에게 30%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한편 메넨데즈 형제가 친부모를 살해했다는 기소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이 사건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1989년 각각 21세, 18세였던 형제는 산탄총을 구입한 뒤 LA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아버지 호세 메넨데즈와 어머니 키티 메넨데즈를 모두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배심원단 재판에서 유죄 평결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숨진 아버지 호세 메넨데즈는 RCA 레코드 등의 고위 임원을 지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이었다. 이 형제는 범행 자체는 인정했지만 “아버지가 수년간 자기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가 자기들을 살해할까 봐 두려워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아버지가 이들 형제를 성추행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형제가 부모의 재산을 노리고 범행한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 1996년 재판이 모두 끝난 뒤에도 이 사건은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을 통해 다뤄졌다. 특히 지난달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다시 관심을 받았다. 이후 개스콘 검사장은 이 사건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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