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동서 서방 시선 끌어라”… 후티에 홍해 위성자료 쥐여줘

박상훈 기자 2024. 10.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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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을 돕기 위해 이들에게 선박 정보가 담긴 위성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과 2명의 유럽 국방 관료를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올해 초 러시아가 제공한 위성 자료를 활용해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에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의 위성 자료는 예멘에서 활동하는 이란혁명수비대 요원들을 통해 후티 반군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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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우크라지원 약화전략 분석
후티, 올해초 상선 공격에 활용

러시아가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을 돕기 위해 이들에게 선박 정보가 담긴 위성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쏠린 세계의 시선을 돌리고 미국의 방공 무기와 탄약 등을 중동에서 소진하도록 만들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과 2명의 유럽 국방 관료를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올해 초 러시아가 제공한 위성 자료를 활용해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에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의 위성 자료는 예멘에서 활동하는 이란혁명수비대 요원들을 통해 후티 반군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미국 주도의 정치·경제 질서를 훼손하고자 하는 러시아가 이와 같은 무리수를 통해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중동·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성을 키우려 한다고 짚었다. 대선을 앞두고 중동지역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에 숙제를 하나 더 던져 우크라이나 지원을 소극적으로 만들려는 의도인 셈이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바깥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환영할 소식”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돌릴 수 있고 미국도 무기를 중동 전장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과 우크라이나 중) 미국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자명하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보다 중동을 결국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일원인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 등을 공격해왔다. 이 과정에서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상선들까지 공격해 국제 물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고, 기존에 홍해를 지나던 많은 선박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항로를 택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올해 초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후 후티 반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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