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배재중 신윤우가 그리는 미래 “패스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임종호 2024. 10.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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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9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신윤우는 현대 농구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정통 포인트가드 유형으로 넓은 코트 비전과 이타적인 마인드도 탑재했다. 농구 구력 짧은 동료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갖췄다. 다만, 동료들을 살려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공격을 소극적으로 하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

신학수 배재중 코치도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야도 넓고, 패스 센스도 좋다. 무엇보다 농구를 즐기면서 하다 보니, 실력이 금방 늘더라. 파워가 붙으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력이 없는 선수도 아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공격 찬스를 적극적으로 봐준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제자를 소개했다.


올 시즌은 어땠나요?
팀 신장이 작아서, 앞선부터 강한 수비를 연습했습니다. 그 후 속공을 전개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연습했던 걸 경기에서 못 보여준 것 같아요. 전체적인 경험치가 적고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어떤 점이 가장 아쉽나요?
농구를 늦게 시작한 친구들이 전반적으로 많아요. 패턴 플레이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경기가 생각한 대로 더 안 풀린 것 같아요.

2024시즌 팀 컬러는?
동계 훈련 때 스토브리그를 치렀고, 스토브리그에서 상대 팀들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어요. 그때 저희 팀 컬러인 압박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을 많이 했어요. 그런 컬러를 지녔기 때문에, 강한 수비와 속공 전개를 많이 연습했어요. 앞서 말씀 드렸듯, 중학교 입학 후 농구를 시작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세트 오펜스에서는 드리블을 최소화하려고 했어요.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코치님께서 준비를 해주셨고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원래는 축구를 했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 친구는 지금 용산중에서 뛰고 있는 박태준이에요. 이전에는 농구를 아예 몰랐는데, 태준이가 농구를 알려준 뒤로 농구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어떤 게 재미있었나요?
슛이 들어갈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농구에 빠지게 됐어요. 처음에는 취미로 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병준 삼광초 코치님께서 슛이랑 드리블을 매일 알려주셨어요. 코치님 덕분에, 제가 배재중으로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태준이란 친구는 어떤 존재인가요?
저한테 처음으로 농구를 알려준 친구예요. 하지만 지금은 학교가 다르다 보니, 자주 만나진 못해요. 그래도 대회에서 많이 마주쳐서 그런지, 어색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박)태준이가 얼마 전에 우승하고 MVP를 받았어요. 제가 “축하한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고맙다”라고 하더라고요.(박태준은 이번 시즌 팀의 2관왕을 이끌었고, 2번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멀리서 응원하는 사이예요.

우승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친구가 부럽진 않나요?
팀이 우승한 건 부럽죠. 저도 태준이처럼 고등학교에 가서 좀 더 노력하면, 우승도 MVP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농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연맹회장기에서 동아중에 아쉽게 졌어요. 정말 열심히 했지만, 마지막에 상대의 지역 방어를 공략하지 못했죠. 게다가 슛 난조까지 겹쳤고요. 그날을 계기로, 훈련에 더 열심히 임했어요.

이번 시즌 출전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요?
저희 팀은 이기는 날보다 패하는 날이 더 많았어요. 그렇지만 협회장기에서 성남중을 상대로 이겼어요. 시즌 첫 승이어서 가장 인상 깊어요. 또, 그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은 것 같고요. 그리고 최근에 참가한 종별선수권대회에선 여천중을 이기고,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어요. 그때도 기분이 좋았어요.

포인트가드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피지컬이 왜소하다 보니, 3점슛을 자주 던지려 해요. 그리고 돌파 후 골밑에 찔러주는 패스를 좋아하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다만, 제가 동료들 찬스를 계속 보다 보니, 저를 막는 수비수들도 (제가) 패스하는 걸 알더라고요. 그래서 1대1 공격을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롤 모델을 꼽아주세요.
황치웅 형(전 배재고)이랑 조우엘 형(배재고)이요. (황)치웅이 형은 수비를 흔든 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잘 던져요. 그 점을 배우고 싶어요. (조)우엘이 형한테는 주장으로서의 자세를 본받고 싶어요. 끈질긴 수비와 돌파, 패스 또한 닮고 싶어요.

코치님께선 어떤 점을 강조하시나요?
코치님께서 빠른 공격 전개를 강조하세요. 세트 오펜스에선 드리블을 최소화하되,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하길 원하시고요. 또, 압박 수비로 스틸을 한 뒤, 빠르게 득점하는 걸 주문받고 있어요. 그런 이유로, (포인트 가드로서) 많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공격 찬스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자신이 생각한 장단점은?
우선 몸이 왜소해서, 돌파를 하면 쉽게 밀려요. 그리고 코트 안에서 한 번 실수하면 자신감이 낮아져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요. 그리고 동계 훈련을 돌아보면, 너무 안일했던 것 같아요. 그 점을 지금도 반성하고 있어요. 반면, 패스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순간적으로 찔러주는 패스나, 상대 수비를 모아 놓고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 등을 잘하는 것 같아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몸이 왜소한 편이라, 많이 먹고 있어요. 아침과 점심에는 훈련으로 원하는 만큼 먹진 못하지만, 저녁에는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집 밥을 많이 먹고 있어요. 고기를 특히 좋아하고요(웃음). 곧 있으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가볍게 시작하려고 해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어요?
가드이기 때문에, “저 선수는 코트 비전이 넓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공격해야 할 때는 제 찬스를 확실히 보되, 동료들을 잘 살려주고 싶어요.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팀 훈련 시작할 때, “우리끼리 열심히 하자”는 말을 많이 해요. 그리고 저희가 개인 연습을 할 때, 코치님께서도 “서로 맞춰보라”고 자주 말씀하시고요. 그래서 전술 관련 내용을 많이 이야기해요, 팀 훈련 종료 후에는 게임 얘기를 주로 하는 것 같고요(웃음).

혹시 게임이 취미인가요?
농구 게임이나 축구 게임을 좋아해요. 길거리 농구도 가끔 하고요. 아버지랑 한강에 가서, 1대1을 연습 삼아 하고 있어요.

프로 선수가 된 자신을 상상한다면?
KBL에서 제일 잘하는 가드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열심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그 자리까지 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자신도 있고요. 그리고 프로 선수가 되면, 패스로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어요.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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