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교내에 박정희 동상 제막…학생회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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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교내에 건립하자 학생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영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립 과정에 대학본부와 학생들간 소통이 없었으며, 학생들을 상대로 동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80%, 찬성 20%의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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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영남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교내에 건립하자 학생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영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립 과정에 대학본부와 학생들간 소통이 없었으며, 학생들을 상대로 동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80%, 찬성 20%의 결과가 나왔다.
총학생회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밝히며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총학생회 명의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도 익명의 비판글이 잇따랐다.
학생들은 "부끄러운 게 사실", "따지면 학교 설립자도 아니고 학교 뺏은 사람으로 동상을 만드는 거", "개교 77주년이던데 박정희가 영남대를 설립한 건 1967년, 개교된 지 57년밖에 안 됨"이라고 지적했다.
이형근 영남대 민주동문회장은 연합뉴스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학을 떠나며 '자신과 아버지는 영남대에 지분 한 푼 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학을 설립하지도 않은 친일 반민족적인 사람의 동상을 교육기관에 세우는 게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 대구대와 청구대의 역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박 전 대통령을 설립자로 바꾸겠다는 것 자체가 앞뒤로 말이 안 된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학교 설립자로 바꿀 거면 개교도 57주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동문회는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영남대 비정규직 노조, 영남대병원 노조 등과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 상황을 공유하며 상의 중이다.
영남대는 개교 77주년인 지난 23일 학내 천마아너스파크 광장에 2.5m 크기의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 하단에는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란 문구가 담겼다.
영남대는 개교 77주년을 맞아 설립자인 박정희 선생의 동상을 제막한다며 동상 제작 비용은 약 4억원으로 영남대 동문 출신 개인이 전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앞서 제막식에서 "민족중흥의 동량을 양성하기 위해 영남대를 설립하신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을 개교 77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진행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1947년 경주 최부자로 불리는 독립운동가 최준 선생이 선산과 집 등 재산을 기부해 설립한 '대구대학'과 1950년 세워진 전국 최초의 야간대학 '청구대학'이 통합된 대학이다.
1960년 재정난에 빠졌던 대구대학은 5·16군사정변 이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80년부터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와 이사장을 맡아오다가 1988년 학내 비리 사건으로 대학을 떠났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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