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ccessful case of ‘political divorce’ (KOR)

Perhaps it may be a good example that a successful “political divorce” can benefit not only the involved parties.

PARK HYEON-JUNThe author is an international news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If they fail, they are brokers. If they succeed, they become aides. They are the “political consultants.” It is similar in other countries. The most notable one is U.S. President George W. Bush’s soulmate, Karl Rove. He dropped out of college in 1971 and entered politics. After establishing a relationship with the Bush family, he drafted a campaign strategy for George W. Bush. His life was at its peak when Bush was successfully re-elected.

But he had no choice but to pack up and leave the White House after a series of scandals involving him were exposed. The Bush administration itself could have been shaken if he hadn’t stop working as a political advisor at the time. Even the Republicans condemned him for doing the dirty work.

One of his most notorious election methods he employed was the “push poll” against Republican rival John McCain before the 2000 presidential election. A “push poll” is a fake opinion poll aimed at spreading rumors about an opponent. He conducted a poll asking respondents if they would vote for McCain if they learned that he had a Black child out of wedlock. It was an ungrounded fake news, but voters changed their minds and chose Bush because of the meticulously designed questions.

There’s no evidence that Bush knew or approved of Rove’s vicious campaign tactic. But it’s hard to say that he is not responsible, as Bush kept Rove around for decades. Rove was the dark and sinister side of Bush’s political character. Nevertheless, personal attacks were only directed at Rove, and Bush remained a president who didn’t know much about politics but had human charms. Rove took criticism all by himself and didn’t resent his boss for abandoning him. He said that he was with ordinary Americans praying for Bush.

There is a side story about Rove. While everyone thinks Rove’s career ended, he actually turned into a big shot Republican. He played a behind-the-scenes role of raising political funds using his networks with the wealthy. He contributed columns to major conservative media, and his net wealth — mostly income from campaign consulting and lectures — is estimated at $12 million.

Perhaps it may be a good example that a successful “political divorce” can benefit not only the involved parties — Bush and Rove — but also the nation and the people.

정치적 이별의 성공 사례박현준 정치부 기자

실패하면 브로커, 성공하면 참모다. ‘정치 컨설턴트’란 직함으로 정치판을 뛰어다니는 사람들 말이다.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혼의 단짝’ 칼 로브(Karl Rove)가 대표 사례다. 그는 1971년 대학을 중퇴하고는 정치에 입문했다. 부시 가문과 연을 맺은 후 아들 조지 W 부시의 선거 전략을 짰다. 몇 번의 선거를 거쳐, 마침내 부시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을 때 그의 인생은 정점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 직후 그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자 백악관에서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백악관 정치고문이던 그가 나가지 않으면 부시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스스로 더러운 일을 도맡았던 그에 대해 같은 공화당 사람들도 혐오하고 비난했다.

그의 선거기법 중 가장 악명 높은 케이스는 2000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을 겨냥한 ‘푸시 폴’(push poll)'이라는 여론조사였다. '푸시 폴'은 반대자에 관한 소문 등을 퍼뜨리기 위해 실시하는 가짜 여론조사를 말한다. 그는 당시 “매케인 후보에게 흑인 혼외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대선 후보로 그를 뽑으시겠습니까?”라는 여론조사를 돌렸다. 허무맹랑한 가짜뉴스였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질문에 유권자들은 부시로 마음을 돌렸다.

부시가 로브의 악랄한 선거운동 방식을 알았다거나 승인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수십 년간 그를 끼고돌았던 이상, 책임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로브는 부시라는 정치적 인격의 어둡고 교활한 한 단면이다. 그럼에도 인간적 비난은 오롯이 로브에게만 쏟아졌고, 부시는 ‘정치는 잘 몰라도 인간미 있는 대통령’으로 미국인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로브 홀로 온 세상의 비난을 묵묵히 감수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버린 보스를 원망하는 말 한마디 없었다. “당신(부시)을 위해 기도하는 평범한 미국인들과 함께하겠다”는 게 그가 남긴 말이다.

로브의 인생엔 후일담이 있다. 다들 로브가 끝장난 줄 알았지만 그는 공화당의 큰 손으로 변신했다. 부자들과 인맥을 바탕으로 정치자금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며 막후에서 정계를 주물렀다. 유력 보수 언론에도 칼럼을 기고하며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선거 컨설팅과 강연 등으로 모은 순자산만 1200만 달러(한화 165억원)로 추정된다.

때론 성공한 ‘정치적 이혼’이 당사자(부시와 로브)는 물론이고, 나라와 국민 모두를 살릴 수 있다는 좋은 선례가 아닐까 싶다.